양산부산대학교병원이 최근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2008년 328병상에서 시작해 10년 만에 1297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한 양산부산대병원은 경남·부산 지역민들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해뉴스는 노환중 병원장을 만나 병원의 미래 비전,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양산부산대병원 노환중 병원장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양산부산대병원

 

 편의동 개·보수 등 복지 확대
 7년 만에 상급종합병원 진입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앞장
 국책사업 유치해 지속적 연구




■선제적 투자로 승승장구
"변화를 갈망하는 교직원들이 똘똘 뭉쳐 여기까지 왔습니다. 모두의 꿈과 열정으로 만들어 낸 자랑스러운 10년이라고 생각합니다."
 
노 병원장은 2007년 양산부산대병원 개원준비단을 시작으로 기획실장, 진료처장을 거쳐 병원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활동적인 시기를 병원에 집중했다"며 활짝 웃었다.
 
노 병원장은 양산부산대병원이 6개 부울경 상급종합병원 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 예로 2017년 환자경험평가에서 부·울·경 상급종합병원 중 1위를 차지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양산부산대병원은 질적으로도 전국 12위 이상의 진료 수준을 자랑한다. 질환의 난이도에서는 부·울·경 소재 대학병원을 넘어서 수도권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개원 7년 만에 상급종합병원 진입에 성공했다. 의료질평가 1등급 획득은 물론 외래환자, 수술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노 병원장은 끊임없는 선제적 투자가 지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의 첫 번째 비전인 '최상의 의료로 신뢰받는 병원'을 위해 권역응급의료센터, 방사선 치료시설·수술실 증설, 국내 최초 4세대 하이브리드 수술실 신설 등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의 아픔까지 치유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이를 위해 환자 경험에 기반한 진료서비스를 끊임없이 개선하고 병원 부지 7만 평을 자연친화적이고 치유친화적인 쾌적한 환경으로 구축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병원장은 직원을 먼저 챙겨야 환자 제일주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병원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므로 환자와 직원 간 갈등이 상존한다. 감정 노동자인 직원부터 자아성취감, 자존감을 얻게 된다면 환자에게 친절해지는 마음이 자발적으로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직장 어린이집을 확대하고 직원들을 위한 편의동 건물을 개·보수해 복지를 확대했다. 또 올 연말에는 거제 칠천도에 연수원이 완공될 예정이다.
 

■의료 소외계층 발굴·관리에 노력
양산부산대병원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위해 건강관리 사업을 확대·실시한다.
 
노 병원장은 "병원 직원들의 후원금으로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가정 급식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보건 의료취약계층(북한 이탈 주민·다문화 가정·사회복지시설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료지원 사업, 지역사회기관 후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며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의료인력을 활용해 소외 지역 주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건강증진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병원장은 앞으로 병원이 나아가야 할 3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바로 '최상의 의료로 신뢰받는 병원', '창의적 인재양성', '의생명연구를 주도하는 병원'이다.
 
그는 "CS팀을 신설해 사내강사를 양성하고 중간 관리자의 리더십 역량강화 및 사후관리를 신경쓰도록 하겠다. 신규 직원을 위한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감성교육, 연차활용을 위한 직원의 자발적인 교육내용 개발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3월이면 의생명연구동도 완공된다. 노 병원장은 "병원이 산학연 연구의 중심이 되기 위해 규모가 큰 국책사업을 유치해야 한다.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 지원센터'와 '의료기관 창업캠퍼스 연계 원천 기술사업' 등 새 국책과제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중심 병원으로 자리매김 기대
노 병원장은 미래의 양산부산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이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의료기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미래의 먹거리인 헬스케어의 연결고리는 병원이어야 한다. 특히 대학병원은 산업·학계·연구 네트워크의 '허브'가 돼야 한다. 대학병원의 기본 업무는 물론이고 이런 중개 연구를 지향해 한국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익을 담당해야 할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부산대학교, 경상남도, 양산시가 대통령 지역 공약사업인 '동남권 의생명 특구'의 기회를 살리려면 우리 병원은 중심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양산부산대병원에 몸 담아온 노 병원장은 출근 전 매일 기도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병원장은 병원 내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통합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기에 그가 갖는 책임감의 무게는 남다르다.
 
그는 "환자와 보호자가 치유될 수 있기를 소원하고 모든 사람이 타협할 수 있는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도한다. 환자와 직원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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