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7명 작품 총 70편 수록
인간 삶·시대적 아픔 등 다뤄

 

▲ 포엠하우스 '나무가 되고 싶다'

'저물녘 드문드문 이 빠진 가게 앞 주루룩 생선이 놓였다/ 이가 시려 보인다/ 자식들 빠져나간 어금니 자리/ 마수 좀 해줘/ 쓸쓸히 웃는 노인 틀니가 시려 보인다'(유행두의 시 '재래시장').

순수문학단체 포엠하우스(회장 이병관)가 최근 열여섯 번째 시집 '나무가 되고 싶다'를 발간했다. 7명의 시인이 각각 10편의 시를 출품해 총 70편의 시를 수록했다. 표지를 장식한 소나무 수묵화는 서예가 범지 박정식 씨의 작품이다. 

이병관 시인은 '살다보니', '기척 없는 몸' 등을 실었다. 유행두 시인은 '재래시장'을 비롯해 '청춘', '옹이' 등 인생의 고단함에 대해 썼다. 안종복 시인은 '조국', '사랑 한 가방', '침묵하는 청춘의 바다' 등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다뤘다. 박상길 시인은 '손금', '연습', '사라지는 것들' 등을 내놓았다.

김미희 시인은 '징검돌에 앉아', '창' 등을 출품했다. 정보암 시인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사계절 나무의 모습을 시 '나무가 되고 싶다'에 담았다. '느티나무', '이루어지지 않는 꿈' 등도 함께 수록했다. 양민주 시인은 '줄기차게 비가 내린다', '스냅', '낮달이 춤춘다' 등을 실으며 망자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양민주 시인은 "올해까지 열여섯 권의 동인지를 냈다. 지역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하게 출간한 단체가 드물다. 자부심을 느낀다. 올해는 특히 김해에 관한 시, 인생의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시들이 많이 담겼다.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엠하우스는 2000년 창립했다. 이듬해 창립 1주년 시 낭송회를 연 후 2002년부터 매년 동인지를 발간해왔다. 그동안 '하늘포구', '팽나무 혼자 소리하다', '그 숲 속에 꿈이 있었네', '화락', '힘들은 투명하다' 등 15권의 시집을 냈다. 현재 지역시인 13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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