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사람 접목해 삶의 모습 관찰
 

예전에 내 딸이 어렸을 때 채소를 안 먹겠다고 하자 아내는 딸을 혼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에티오피아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을 생각해봐. 그 애들은 먹을 게 없어서 얼마나 힘들게 사는데" 그러자 딸이 대꾸했다. "내가 채소를 먹으면 에티오피아 아이들이 덜 힘들어해요?"(67쪽)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삶의 다양한 모습을 일상에서, 또 만화 '피너츠'를 통해서 관찰한다. '피너츠'의 등장 인물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의 성격과 닮았다. '피너츠' 캐릭터를 분석하며 일상의 인물과 접목해 생각해보는 식이다. 이를테면 '스누피'는 공상에 잘 빠지는 비글 강아지로, 공상 세계로 도망쳤다가도 이내 현실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행동이 '아차'하는 깨달음을 준다.

저자는 왜 기존 수입으로 편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골치 아픈 미국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지, 왜 어떤 사람은 자신에 대해 과장된 이야기를 하는 걸 즐기는지 같은 인간의 심리를 '피너츠'를 통해 설명한다. '피너츠'는 찰스 M. 슐츠가 1950년에서 2000년까지 50년간 연재한 장수 만화다.
 
부산일보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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