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공항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공항에서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는 직원과 실랑이를 벌여 논란을 빚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공식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5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초리를 드신 국민들께서 제 종아리를 때려주셔도 그 질책을 달게 받겠다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사죄의 말씀'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일 밤 김포공항에서 있었던 저의 불미스런 언행으로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리고 심려케 해서 너무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오늘 아침에도 한국 공항공사의 김포공항 보안요원들께 직접 사과전화를 드렸다. 노조위원장께도 참으로 송구하다고 정중한 사과말씀을 드렸다"며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당사자이신 공항안전요원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일로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이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앞으로 이번 일을 거울 삼아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겸손하게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사건 이틀 뒤인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욕설은 하지 않았다'며 상황을 설명한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제가 직접 한 이야기는 꼭 아니지만 부적절했다. 해명을 한 것이 오히려 변명이 되고 또 다른 파장을 자꾸 낳았다"고 말했다. 당시 김 의원이 올린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그는 '당시 해명 글과 직원의 경위서 내용이 다른데 사실관계가 무엇인가' 등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그게 또 씨앗이 될까봐 오늘은 제 사과문만 들어달라. 제 처지와 심경을 헤아려달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해당 직원 A 씨와 A 씨가 소속된 한국노총 공공연맹 한울타리공공노조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울타리노조 이상훈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의원이 오늘 오전 A 씨에게 전화해 사과하고, A 씨 부모님과 동료들에게도 사과 의사를 표했다고 들었다. A 씨도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 의원은 내게도 전화해 핑계나 변명 없이 사과하셨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 의원은 당장 A 씨에게 사과 방문하기보다는 공항을 자주 이용하니까 혹시 마주치면 사과하겠다고 했다"면서 "노조 차원에서도 어제 사과를 요청하는 항의문을 보냈었는데, 사과하셨으니까 오늘 그에 따른 답변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