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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스며드는 자연의 향과 맛따듯한 차 한잔이 그리워지는 계절 … 겨울에 어울리는 차의 종류와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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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1.11.22 13:41
  • 호수 50
  • 14면
  • 구민주 기자(kmj27@gimhaenews.co.kr)

   
 
쌀쌀한 날씨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계절이 찾아왔다. 날씨가 추워지면 집안에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예로부터 차는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 종류가 다양한 만큼 효능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 계절에 건강도 챙기고 여유도 즐길 수 있는 차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해시 상동 묵방리에 위치한 전통다원 금란의 변영민(62) 대표의 도움으로 이 계절에 마시면 좋을 차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황차 (고뿔차)

   
▲ 황차

고뿔차라고도 불리는 황차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누런색을 띠고 있다. 찻잔 속에서 더욱 깊은 색을 내는 황차의 맛은 몇 번이고 마셔도 질리지 않을만큼 깔끔하고 담백하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녹차가 녹차잎을 싹싹 비벼 발효 과정 없이 그냥 마시는 것이라면 황차는 녹차잎을 반정도 발효시킨 뒤 마시는 차다.
옛날에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아파도 병원이나 약국으로 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럴 때 민간요법으로 황차를 마셨다고 한다.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황차는 감기, 편두통, 소화불량 등에 효능이 있다. 온도와 공기 같은 조건들이 잘 맞춰진 상태에서 발효된 황차는 그 맛과 향과 색이 모두 좋다고 한다.


#야생국화차
노랗게 피어 있는 국화 꽃이 매력적인 국화차는 이 계절에 마시기 좋은 차 중 하나다. 국화차와 같은 꽃차를 마실 때는 눈으로 즐기고, 향기로 즐기고, 맛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야생국화차의 경우 산에 피어 있는 야생국화를 따서 감초를 넣고 끓인 물에다가 살짝 데쳐 찬물에 잘 헹군 다음 청명한 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말린다. 만져서 물기가 없고 건조한 상태가 되면 차로 마실 수 있다.
 
잘 마른 국화에 따뜻한 물이 들어가면 살며시 꽃이 피어나면서 은은한 향기가 가득 퍼진다. 국화차는 두통이나 감기몸살, 불면증세에 좋으며 목감기 예방에도 탁월하다. 가을이 넘어가는 이 시기에 달콤한 끝맛이 일품인 야생국화차 한 잔 어떨까.
 

   
▲ 야생매화차, 야생국화차, 석류차.

#야생매화차
찻잔 안에 하얗고 동그란 꽃이 동동 떠 있는 야생매화차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차 중에 하나다. 처음에 한 모금 마신 뒤 익숙한 맛과 향기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 매실의 향기와 맛이 그대로 담겨 있다. 새콤하고 향긋한 게 마실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보통 매화꽃을 잘 따서 마시지 않는 이유는 매실을 따기 위해서란다. 하지만 5월 중순경에 조금 덜 여문 매화꽃, 약간 여문 매화꽃, 약간 피어 있는 매화 꽃을 따서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마시기 전에 꺼내 마시면 근사한 매화차를 마실 수 있다. 매화차는 기침, 신경과민, 숙취에 좋으며 피도 맑게 해준다고.
 

# 대추차

   
▲ 대추차

대추차는 정성이다. 10~12시간 푹 우려낸 대추차는 그야말로 '진국'이다. 물에 대추를 넣고 끓이면 대추가 통통하게 불어난다. 이 대추를 나무주걱으로 으깨고 휘젓기를 반복한 뒤 식혀서 체에 밭혀내면 영양만점의 대추차가 완성된다. 여기서 과육이 조금 남아 있는 대추들을 다시 끓여서 우려낸 것과 섞어도 좋다. 설탕 대신 소금을 적당히 넣으면 대추 본연의 맛과 잘 어우러져 더욱 맛있는 대추차를 맛볼 수 있다.
 

#석류차와 오미자차
사시사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석류차와 오미자차. 직접 담궈 먹는 차는 시중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보통의 음료수와 다른 깊은 맛이 있다. 먼저 오미자는 9월 20일 전후가 가장 맛있게 익는다고 한다. 잘 익은 오미자를 살짝 씻어낸 후 설탕에 1:1 비율로 재어놓으면 새콤한 오미자차를 마실 수 있다. 석류는 12월 중순에 가장 저렴하다고 한다. 껍질을 버리고 씨만 추려내서 오미자와 마찬가지로 설탕에 1:1로 재어놓으면 된다. 껍데기를 벗겨내면 드러나는 하얀 살로 설탕과 1:1로 담가놓으면 연한 붉은색이 우러나는데 이것을 씨와 함께 우려 내어 마셔도 좋다고. 쌀쌀한 날씨지만 시원한 석류차와 오미자차 한 잔으로 에너지를 충전해보자.


▶전통다원 '금란' 변영민 대표가 말하는 차(茶) 이야기

   
 
지나쳐도, 모자라도 안되는 중정의 도가 차의 정신이죠

초의 장의순 (1786∼1866) 선생은 차유구덕(茶有九德)에서 차(茶)의 효능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차는 뇌를 맑게 한다(이뇌 利腦), 귀를 밝게 한다(명이 明耳), 눈을 밝게 한다(명안 明眼), 입맛을 좋게 한다(구미조장 口味助長), 피로를 풀게 한다(해로 解勞), 술을 깨게 한다 (성주 醒酒), 잠을 적게 한다(소면 少眠), 갈증을 멎게 한다(지갈 止渴), 추위를 이기고 더위를 물리게 한다(방한척서 防寒陟暑).

이처럼 한잔의 차가 사람을 만들 수는 없지만 한잔의 차가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변 대표의 생각이다. 누구에게나 평범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차라는 것이다. 변 대표는 "지나쳐서도 안 되고 모자라서도 안 되는 중정의 도가 차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차 생활은 예절을 근본으로 다루고 정신적 안정과 문화가 숨을 쉬는 예술 창작"이라고 말했다. 전통다원 금란 055)323-7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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