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이나 나를 위한 투자로 각종 건강식품과 의료기기의 판매량이 부쩍 늘고 있다. 사실 건강한 척추관절을 위해서는 선물 같은 일회성 이벤트보다 평상시의 말 한마디, 전화 한 통화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척추·관절·통증을 전문으로 하는 부산 세바른병원 김훈 병원장의 도움을 받아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자녀들이 한 번쯤 물어보면 좋을 점검 사항을 알아봤다.

 


 

다리통증 동반 척추관협착증 의심
허리 펼 때 아프면 병원 찾아야

두통·어지럼증 뇌질한 전조 증상
40대 이상 정기 검진으로 예방



 

Q. "요즘 허리는 어떠세요? 다리도 같이 아프신가요?"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아마 대부분 허리가 잔뜩 굽은 모습을 제일 먼저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척추질환과 허리 통증은 노화를 겪는 부모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다.
 
그런데 척추질환은 단순히 허리 통증만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허리보다 다리의 통증을 더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는 일반적인 허리디스크보다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만하다. 척추신경이 통과하는 척추관이 노화에 따라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압박으로 인해 허리 외에도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통증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다리에 문제가 생겼다고 오해하고 다리 쪽에만 잘못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있을 수 있다.
 
세바른병원 김훈 병원장은 "허리와 함께 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아플 때 관심을 가지고 눈 여겨 봐야 한다.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굽힐 때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면 일단 부모님을 모시고 척추 병원을 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 김훈 부산 세바른병원 병원장이 척추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 세바른병원

  

Q. "최근에 머리가 아팠거나 어지러웠던 적 있나요?"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일상적인 증상이지만 그와 동시에 심각한 뇌질환의 전조증상이기도 하다. 특히 겨울에는 뇌졸중을 비롯한 뇌신경질환의 발병 빈도도 높아진다.
 
보통 4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정기적으로 뇌신경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고, 60대 이상의 부모님은 필수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흔히 중풍이라 일컬어지는 뇌졸중은 노년층에서 자주 발병하기 때문이다.
 
김 병원장은 "뇌신경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신체기능을 완전히 회복하기 쉽지 않은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부모님이 평소 지속적으로 두통을 느끼거나 수시로 어지럼증에 시달린다면 즉시 함께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말을 더듬거나 팔 다리 감각에 이상을 느끼는 경우, 이유를 알 수 없는 무력감에 시달리는 경우, 갑자기 한 쪽 얼굴이 굳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몸의 중심을 잡기가 힘든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약 부모님이 뇌졸중으로 인해 의식을 잃는 경우가 발생했다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바로 병원으로 옮기는 것만이 최선이다. 의료계에서는 뇌신경질환의 골든타임(최적시기)을 3시간으로 보고 있다. 즉 3시간 안에 병원을 찾는다면 심각한 결과는 막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자.


Q. "계단 오르내릴 때 무릎은 불편하지 않으세요?"
퇴행성 관절염 역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50~60대라면 가벼운 무릎 통증쯤은 굳이 병원에 가지 않고 진통제를 먹거나 찜질을 하면서 어느 정도 견디며 생활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특히 이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좀 더 자주 발병하는데 7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4명은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통증이 있다고 방치하면 안된다. 체중을 온전히 지탱하는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하면 일단 거동 자체가 불편해지면서 일상 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나타나는 통증이 가장 주된 증상이다.
 
김 병원장은 "관절염을 방치하면 극심한 통증을 넘어 무릎 모양에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 병원을 찾는다면 프롤로테라피와 같은 주사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조기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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