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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청년'이라는 이름으로노트북 앞에서
  • 수정 2019.01.02 10:19
  • 게재 2019.01.02 10:17
  • 호수 404
  • 19면
  • 배미진 기자(bmj@gimhaenews.co.kr)

먼 미래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동네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책을 매개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사실 수익성은 따지지 않았다. 그저 개개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자신만의 삶을 가꾸는지 궁금할 뿐이다. 공간을 만들면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그들의 다양한 삶이 쏟아져 나온다. 나에게 '서점'은 이야기가 넘실대는 공간이다.

이왕이면 이 공간에서 김해의 청년들을 만나고 싶다. 기자로서 각 분야의 사람을 만나지만 늘 청년들과의 연대의식에 갈증을 느꼈다. 구직난과 경제 악화, 일자리 감소 등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하면서 청년들이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사회 속에서 청년들이 돋보일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며 밤늦게까지 공부에 몰두하거나, 혹은 일에 치여 삶이 고달픈 청년들에게 목소리를 내달라고 강요할 순 없는 노릇이다.

지자체는 청년이 미래 사회의 주인임을 깨닫고 각종 청년정책을 발표하는 등 '청년희망도시'를 만들기 위한 마중물 붓기에 여념이 없다. 김해시의 경우 일자리를 확대하고, 소통과 문화 참여를 이끌어내며, 청년의 삶을 보장하기 위해 '김해형 청년 123정책'을 만들었다. 청년정책 활성화를 위한 5개년(2019~2023) 계획도 수립한 상태다.

내가 만났던 책방 대표들과 청년 활동가들은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 고민을 나눈다면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꿈을 같이 꾼다면 하나의 삶이 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서로의 정보와 지식을 공유한다면 꿈을 빨리 이룰 수 있음은 확실하다. 함께여서 더 빛나는 '같이의 가치'가 비로소 와 닿는다.

지난해 한 청년기획자는 나에게 충격 선언을 했다. 이제는 김해에서 청년을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지역의 어른들이 청년을 동반자로 존중하지 않는 행태에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나 또한 사회에서 어른들에게 상처를 받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때의 어른들은 그저 본인보다 어리니 무엇을 알겠냐는 식이었다. 마치 자신이 세상의 이치에 통달한 듯 이해하라 강요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김해의 청년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이들을 존중하는 태도가 우선 돼야 한다. 이후에 실패하거나 넘어져도 괜찮은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조금 어설프더라도 다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김해시도 눈으로 보이는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청년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을 원하는 지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김해시가 발표한 '2019 청년정책 기본계획'에 따르면 청년들은 정책에 관심이 있으나 정책 사업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년들이 먼저 나서서 정책을 찾아보고 공부하지 않는다는 말이 될 수 있다. 많은 지원금을 앞세워 친절하게 떠먹여 주는 정책은 오래가지 못한다. 정책은 도약을 위한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누군가 먼저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기 전에 청년들 스스로도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열정페이, 흙수저, N포세대 등이 청년들을 대표하는 수식어가 돼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불확실한 꿈을 좇는다. 청년은 희망·도전·성장의 또 다른 이름이기에.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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