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면 교수, 기상예보관, 인기연예인, 동시통역사, 의사, 화가쯤 되겠다. 조선시대의 교수와 훈장, 천문역산가, 광대, 역관, 의관, 화원들이다.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그 자리에 오르면 감히 넘보지 못할 위상을 갖는 전문직들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흘려야 하는 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지만, 대우는 참 많이 달랐다. 책은 조선 전문가들의 삶을 열 두명 저자의 살가운 시선으로 드러냈다. 한 번도 주역으로 살지 못했던 듯 보이지만 그들의 삶은 그 자체로 주역이었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송지원 책임기획/글항아리/384쪽/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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