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핵심트렌드를 예측해 발표해 온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19년의 트렌드를 'PIGGY DREAM'(피기 드림·돼지꿈)으로 요약했다. 황금과 돼지로 상징되는 만큼 새해를 맞은 시민들의 꿈과 소망도 어느 때보다 기대에 부풀어 있다. 김해가 이러한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면, 2019년을 상징하는 '돼지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
2019년 한해 소비 방향성 예측
뉴트로·세포마켓·나나랜드 등
김해 성장 지표될 핵심키워드


 

■Play The CONCEPT(플레이 더 콘셉트)
개성·자기주장이 뚜렷한 세대가 주 소비자 층을 형성함에 따라 가성비·품질보다는 '콘셉트'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이들은 재미있고 희귀한 것, 감성적인 것에 공감하고 반응한다. 이제는 '특별함'을 매개로 소비자들과 소통해야한다. 김해에도 지난해부터 '플라워 카페', '감성 술집' 등 콘셉트 있는 점포들이 인기를 끌면서 이같은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Invited to the 'Cell Market'(인바이티드 투 더 '셀 마켓')
SNS·인터넷방송 등을 기반으로 한 1인미디어는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1인방송인이자 소비자인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직접 판매에도 나서면서 극세분화된 세포단위 시장 '세포마켓'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물건·서비스를 사고 파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국내 경제·유통의 새로운 판도가 형성된다는 것. 거대플랫폼·결제서비스간편화 등도 이 같은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Going 'New-Tro'(고잉 '뉴-트로')
'뉴트로'란 New와 Retro를 합친 신조어다.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젊은 세대의 설렘을 뜻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등에서 느끼는 1020세대의 감성이다. 과거의 유행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꾸준히 젊은 층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김해 봉리단길에서도 과거와 현대의 감성이 어우러진 카페·사진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Green Survival(그린 서바이벌)
가습기 살균제·라돈침대 사건 등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미세먼지·폭염 등의 기상문제로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제는 '친환경'만이 아닌,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必환경'의 시대다. 일회용컵 규제, 종이 빨대 사용, 녹색아파트가 들어서는 것 등이 필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
 

■You are Proxy emotion(유 아 프록시 이모션)
현대인은 자신의 감정에 확신이 없고 표현이 서툴다. 사람과의 상호작용보다 디지털기기를 통한 소통에 익숙해서다. '디지털 네이티브'의 특징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들은 일상 속에서 이모티콘·은어 사용이 잦고 연애·육아·반려견 등을 주제로 한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감정대리'를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좋아요·화나요' 등으로 감정표현을 대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Data Intelligence(데이터 인텔리전스)
데이터지능(DI)은 인공지능(AI)·알고리즘·데이터 식별 기능이 통합된 복합기술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의사결정·구매추천 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고 카드 사용·결제정보까지 알려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데이터기술이 핵심경쟁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Rebirth of Space(리벌스 오브 스페이스)
온라인보다도 더 방문하고 싶은 오프라인 공간 '카멜레존'. 기존의 정체성과 함께 새로운 콘셉트가 결합된 신개념 공간이다. 단순 소비를 넘어 관심을 모으고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이 살아남는다. 가정집·정미소 등이 기존감성을 간직한 채 음식점으로 변신하거나, 도서관·카페가 결합한 장소 등이 김해의 대표적인 카멜레존이다.


■Emerging 'Millennial Family'(이머징 '밀레니얼 패밀리')
1980~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이들이 부모세대가 돼 가정을 꾸리면서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여가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길 원한다. 로봇청소기·식기세척기 등에 집안일을 맡긴 후 자신을 가꾸고 취미생활을 영위한다. 밀레니얼의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As being Myself(애즈 빙 마이셀프)
'나나랜드'. '나를 아끼고 사랑하라'던 영화 '라라랜드'에서 온 단어다. 타인의 시선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삶을 사는 이들의 세상이다. 이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오로지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있다. 다양성과 개개인 기호의 특별함을 존중하는 사회적 태도가 필요하다.
 

■Manners Maketh the Consumer(매너스 메이크 더 컨슈머)
이른바 '갑질'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서비스업 근로자들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주 입장에서도 고용자에게 무조건 친절만을 강요할 수 없게 됐다. 건강한 소비 사회를 만들기 위한 '소비자의 매너'가 사회적으로 요구될 전망이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