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오후 국립김해박물관 해설을 마친 김해시문화관광해설사 이영주 회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배미진 기자


2009년 입사, 일본어 능력 갖춰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 막중
김해 문화도시 지정에 도움될 터



"금관가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도시' 김해에서 문화관광해설사들의 활약을 기대하세요."
 
최근 김해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법정도시인 '문화도시' 심사에서 조성계획 승인을 받으며 '문화·역사 도시'로서 한 걸음 더 도약하게 됐다. 시는 1년간 예비사업을 추진한 후 올 하반기에 문화도시 지정 전 단계인 최종 심의를 받게 된다.
 
김해시문화관광해설사 이영주(51) 회장은 "현장에서 발로 뛰며 김해의 역사를 알리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0년차 문화관광해설사다. 대학에서 일어일문학과를 전공한 그는 해설 능력과 외국어 실력까지 갖춘 실력파다.
 
"2009년 당시 김해에 외국인 이주민 수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외국어가 가능한 해설사의 수요도 늘어났습니다. 지금 김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설사의 수만 총 23명입니다. 경남지역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편인데 그만큼 김해에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는 뜻이지요.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복원을 지시한 이후 국내·외에서 김해로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었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수로왕릉과 왕비릉, 대성동고분박물관, 가야테마파크, 봉하마을, 가야유물전시관(김해 롯데아울렛)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김해의 역사를 설명한다. 이 회장은 지역 관광지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으로 수로왕릉을 꼽았다.
 
"김해의 상징적인 문화재인 만큼 남녀노소 수로왕릉을 먼저 찾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로왕릉을 해설할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사시사철 달라지는 풍경을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350살 모과나무, 300살 향나무, 500살 팽나무 등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은 아득하면서도 고즈넉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다양한 단체를 상대하다 보니 웃지 못할 이야기도 많다.
 
"수로왕릉과 왕비릉이 왜 떨어져있는 지, 왕이 어떻게 알에서 태어나는 지 단순한 질문부터 황당하거나 짓궂은 질문도 많이 합니다. 관심도가 높을 때 질문횟수도 늘어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객에게 지역의 역사적 지식을 가르쳐주는 직업이라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 배우는 게 즐겁다는 이 회장은 해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취득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경상남도 문화관광해설사 경진대회서 1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추천하는 김해 관광 코스가 궁금해졌다.
 
"부산김해경전철 박물관역에서 내린 다음 김해관광안내센터에 들러 관광을 시작하세요. 김해에는 '가야의거리'가 조성돼 있어 차가 없어도 웬만한 지역 명소는 다 둘러볼 수 있어요. 국립김해박물관과 구지봉, 김해향교, 수로왕릉, 대성동고분박물관까지… 건강도 챙기고 역사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코스입니다."
 
김해시는 앞으로 대성동고분군 유네스코 등재와 가야사 복원, 2020년 역사 분야의 문화도시 지정 등을 목표로 사업진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김해가 '역사·문화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해설사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김해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이들이 또 찾아올 수 있게끔 만들겠습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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