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향토음악인협회 김해시지부 김억식 지부장이 향후 포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15년 전 색소폰으로 음악 입문
문화예술분야 등 지역봉사 헌신
"김해를 최고의 문화예술도시로"



"우리 민족의 멋과 얼이 담긴 향토음악,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습니까? 향토음악을 통해 가야문화가 살아 숨 쉬는 김해의 위상을 드높여 향토음악의 중심지로 우리 지역을 도약시킬 것입니다."
 
향토음악이란 '지역적 개성·애향심 등이 담긴 순수 지역민의 창작 음악'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재능이 있고 뜻이 있다면 누구나 장르와 관계없이 지역의 색깔을 담은 향토음악을 창작하고 부르거나 연주할 수 있다. 가수 한영이의 '김해공항', '가락의 밤' 등이 김해의 대표적인 향토가요다.
 
사단법인 한국향토음악인협회 김해시지부 김억식(61) 지부장은 이 향토음악을 매개로 김해를 최고의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김해지역의 정서를 담은 음악을 지속적으로 창작·보급하려는 노력을 이어가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어낸다면, 김해에서도 머지않아 '국민가요'가 나오리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가 처음 음악인의 길로 들어선 것은 약 15년 전. 취미생활로 시작한 색소폰이 그를 음악예술 분야로 뛰어들게 만들었다. 그는 "취미로 시작한 색소폰이 너무 재미있었고 나와 잘 맞았다. 색소폰을 계기로 문화예술 분야로 아예 방향을 잡고 여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취미로 배운 악기가 내 삶을 바꿔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가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은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해에서의 꾸준한 음악 활동이 바탕이 돼 그는 김해예총 생활예술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계에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새마을운동 김해시지회 지회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당시 새마을 지도자들의 염원이었던 새마을회관을 건립해 지역민들의 숙원을 해결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새마을훈장 근면장을 수훈하기도 하는 등 음악 외 분야에서도 지역봉사에 헌신하고 있다.
 
이후 그는 지난 2016년 향토음악인협회 김해지부장으로 취임해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는 '울산아리랑', '안동역'과 같은 유명한 향토음악들이 만들어져 대중적으로 많이 보급돼 있다. 김해에서도 유명하고 대중적인 향토 가요가 탄생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이룬 대표적인 성과들로 색소폰클럽 창단, 한가위 김해시민 향토가요제 개최, 김해생활예술인협회 설립 등을 꼽았다. 색소폰클럽은 현재 김해 최고의 앙상블 단체로 성장해 공연을 펼쳐오고 있으며 한가위 김해시민 가요제, 올해 처음 열리는 생활예술인 페스티벌 역시 성공적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非)협회원 들로 구성된 '음악과 사람들'이라는 밴드도 결성해 오는 4월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김 지부장이 폭넓은 활동을 통해 협회의 가시적인 성장을 이룩하다 보니 그에게는 '일 잘하고 열정적인 지부장'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는 "어떤 것이든 일을 맡으면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많은 분이 나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감사한 일"이라며 웃었다.
 
그는 김해 출신의 메이저 가수를 키워내는 것을 향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향토음악인협회 본부가 자리한 충북 충주에서는 해마다 '대한민국 창작향토가요제'가 열린다. 이 가요제에서 김해 출신의 가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면 김해를 널리 알리는 유명가수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가장 기대되는 인재로는 올해 18세가 된 '김해 트로트소녀' 성민지를 꼽았다. 그는 "어린 나이지만 이미 음반도 있고 실력도 좋다. 올해 가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후배 인재들을 많이 양성해 김해뿐 아니라 향토음악 자체를 부흥시킬 수 있도록 꾸준히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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