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마가 신는 편자. 굽의 손상을 방지하고 각종 질병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말(馬)은 동물 중 유일하게 신발(편자)을 신는 동물이다. '편자'란 말 발굽에 대어 붙이는 'U'자 모양의 쇳조각을 말한다.

말에게 편자란 발을 보호해주는 신발과 같다. 사람이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물집이 잡히고 불편하듯 말 역시 발에 딱 맞는 편자를 신어야 굽의 손상을 막고 각종 질병을 예방할수 있다. '발굽이 없으면 말도 없다'라는 서양의 격언이 있을 정도로 말 발굽은 말의 상징과도 같은 부분이다.

편자를 교체할 때는 먼저 낡은 편자를 빼야 한다. 굽에서 편자를 뺄 수 있는 사람을 '장제사'라고 한다. 장제사는 말발굽에 맞추어 편자를 만들고 새 것으로 교체하는 사람을 말한다.
 

▲ 말발굽을 관리하고 편자를 제작하는 장제사가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편자를 만들 때 장제사는 말 다리를 자신의 다리 사이에 끼우고 칼로 발굽을 깎고 다듬는다. 말 마다 발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말발굽의 모양에 편자 크기를 맞추기 위해 새 편자를 화덕에 달궈 두드려서 형태를 만든다.

발굽과 새 편자가 잘 들어맞으면 편자를 고정하기 위해 못을 박는다. 실수로 신경을 건드리면 부상으로 이어질수 있어 못을 박는 작업은 고도의 기술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보통 5~7개 사이의 못을 박는데 덧나온 못은 줄로 갈아 굽과 일치하게 만들면 새 신발이 완성된다.

한국마사회 부경본부 이민현 수의사는 "말 발굽은 사람 손톱처럼 젤라틴 성분이며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제때 교체해 줘야한다"며 "특히 경주마에 있어서 안락한 편자는 경기승부와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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