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13 지방선거로 김해의 경남도의회 지형도가 뒤집어졌다. 지역구 의원 7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초선 의원이다. 이들은 초선임에도 경남도의회 특별위원회 3곳 중 2곳에서 위원장직을 맡는 등 활약 중이다. 또한 김해 지역의 문제가 도정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치를 펼치고 있다. <김해뉴스>는 지난해 '시의원이 간다'에 이어 김해지역 경남도의원들과 함께 지역구 현장을 찾아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 김진기 경남도의원이 가야왕궁터로 추정되는 발굴 현장을 찾아 가야사 복원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

 

사충단 주변환경 개선 추진
도의회 가야사 특위 위원장 맡아
가야사 복원 추진에 앞장설 것

부원동 체육관으로 삶의 질 향상
커뮤니티케어로 노인 인권 존중

 

동상동·부원동·활천동·회현동을 지역구로 둔 김진기 경남도의원은 초·중·고등학교를 김해 원도심에서 나왔다. 또한 20년 전부터 노인, 장애인 봉사활동 등을 펼쳐 오면서 평소 알기 어려운 지역의 소외계층의 목소리도 잘 파악하고 있다.
 
그가 도의원이 되면서 소외계층은 물론 원도심 주민들은 그를 통해 지역의 목소리가 경남도에 전달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역의 숙원부터 작은 사업까지 부지런히 챙기며 지역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자랑스러운 역사 재조명 돼야
원도심을 속속 꿰고 있는 김 의원과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동상동 롯데캐슬아파트 뒤편에 있는 사충단(四忠壇)이었다. 경남기념물 제99호인 사충단은 1592년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왜군을 이끌고 우리나라을 침략했을 때, 목숨을 걸고 김해성을 지킨 선비 송빈·이대형·김득기·류식 선생을 기리기 위한 묘단이다.
 
아파트 인근까지는 포장된 도로였지만 본격적으로 사충단에 오르는 길은 경사도가 30도 이상으로 매우 가팔랐다. 차량 안에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경사에 작은 주택을 끼고 좁은 도로를 꼬불꼬불 올라가자 그제서야 사충단의 모습이 드러났다.
 
김 의원은 사충단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충단과 사충신의 역사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국운이 기울어가는 상황에서 충절을 지키고 끝까지 왜군과 맞서 싸운 사충신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김 의원이 동상동 사충단을 방문해 진출입로 개선 등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찾기 어려운 사충단의 진출입도로를 재정비하고 사충단 입구의 옹벽에 사충신이 왜군에 맞서 싸운 이야기를 담은 벽화를 조성하는 사업도 올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야왕궁터 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회현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지금은 발굴 조사가 잠시 중단된 상황이지만 왕궁터로 추정되는 지역에는 파란 색의 천과 돌로 발굴 현장을 표시한 모습이 보였다.
 
김해 지역구에서 가야사복원이 이뤄지는 데다 김 의원이 최근 구성된 경남도의회 '가야사 연구복원사업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김 의원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가야사 복원사업으로 김해 전체에 걸친 가야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게 됐다. 특위 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복원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도심 숙원인 실내체육관 조성
이어 김 의원이 향한 곳은 김해시청 맞은 편에 위치한 김해시차량등록사업소였다. 현재 이 곳에는 공영주차장 마련을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 옆 공터는 '부원동 생활밀착형 체육관'이 들어설 부지다. 김해시는 오는 2월 공모를 신청해 이 곳에 생활체육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이르면 2022년 부원동 217번지 일원에 연면적 3000㎡ 규모의 다목적체육관과 수영장, 헬스장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국비 30억 원, 지방비 90억 원 등 총 12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원도심은 문화재구역, 높은 지가 등으로 체육관을 건설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김해중학교, 동광초등학교 등을 빌려 사용해왔지만 최근에는 학교 내 외부인 출입이 어려워지며 주민들의 체육 활동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부원동, 동상동, 회현동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관을 시청 맞은편에 건설하자는 대안이 떠오르게 됐다. 김 의원은 "원도심은 타지역에 비해 생활 인프라가 열악하다. 실내체육관 건설로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 김 의원이 차량등록사업소 옆 공터에서 부원동 실내체육관 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커뮤니티케어로 노인 삶 존중돼야
김 의원과 함께 방문한 원도심 지역 곳곳에는 김 의원의 말대로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자주 띄었다. 그는 "김해가 '젊은 도시'라고 하지만 사실 원도심은 전혀 젊은 도시가 아니다. 원도심에 맞는 노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인 현상으로도 볼 수 있는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의원이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커뮤니티케어'다. 커뮤니티케어란 돌봄이 필요한 주민들이 자택이나 그룹홈 등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각자의 욕구에 맞는 복지급여와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자아실현과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사회서비스 체계를 말한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전국 시·도의회 최초로 '경상남도 커뮤니티케어 추진방안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 및 사회서비스 추진을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21일 일본 동경지역을 다녀왔다. 그는 "실제로 접한 일본의 커뮤니티케어 현장은 놀라웠다. 한국이라면 요양병원에서 답답한 삶을 살고 있을 노인들이 지역포괄센터에서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었다. 일본 현지 담당자는 우리나라의 노인 현황과 서비스가 일본의 20~30년 전과 같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커뮤니티케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이렇게 커뮤니티케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개인사와도 관련이 있다. 노인복지사업을 오랫동안 펼쳐왔던 김 의원이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추진하는 도중 중증 치매로 요양병원에 있던 아버지가 의료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의 치매가 심해 길을 잃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모셨는데 며칠 만에 영양제를 맞던 중 사망했다. 너무나 허망하고 죄송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일본의 지역포괄센터에는 아버지 같은 노인들도 즐거운 삶을 살고 있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전국 8개 지자체에서 노인·장애인·정신질환자·노숙인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실시한다. 김해시도 시범사업 공모를 진행 중이다. 우리지역에도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선진적으로 추진해 아버지와 같은 어르신들이 인권을 존중받는 삶을 누리시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장애인 관광 활성화 등 소외계층들을 위한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노인·장애인 봉사에 힘써왔다. 모두 우리의 아버지, 가족과 같은 분들이다. 앞으로도 '내 일'처럼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정치로 실행하는 도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