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재 김해뉴스 독자위원·김해문화네트워크 대표

어린 시절부터 쭉 들어왔던 이야기 중 하나가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이다. 그렇게 다양한 꿈을 꾸며 그 꿈을 키워가던 세대들이 이제는 신중년이 되었다. 꿈꿀 수 있던 시절, 그렇게 꿈을 꾸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던 시절이 어찌 보면 호시절이 아니었나싶다.

몇 해 전부터 문화예술과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일을 해서 그런지 요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청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안타깝게도 꿈을 크게 꿀 수 없는, 어쩌면 희망고문을 당하며 매일을 버텨나가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소확행'이라는 말을 내세우며 작은 행복을 찾는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 젊은이들을 원하나? 젊은이들의 생각과 현실의 괴리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답답함에 늘 가슴이 먹먹하다. 경남지역에서 젊은 예술가들과 기획자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종종 그들에게 질문을 한다. 젊은이들은 설수 있는 무대와 다양한 기회를 원한다고 답한다.

경남과 김해에 얼마나 많은 기회들이 있는데 이들은 그것을 기회로 보지 않고 계속 기회의 땅을 찾고 있는 것일까? 거기에서 고민은 시작되어야하지 않을까? 서두에 꺼낸 소년이 가져야할 '야망'에 집중해보자. 청년, 젊은이들은 어떤 야망을 갖고 이 시대를 살아가야할까?

윌리엄 스미스 클락 교장은 연설을 통해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돈을 위해서도 말고 이기적인 성취를 위해서도 말고 사람들이 명성이라 부르는 덧없는 것을 위해서도 말고 단지 인간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다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똑같이 도전하고 싶다. 우리가 가져야할 야망은 그저 이기적인 꿈과 바람, 이상으로 돈, 명성보다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것들이다. 자장면 가게에서 기본메뉴인 자장면이 맛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은 무엇인가? 늘 우리가 배워왔던 인·의·예·지의 회복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사회의 근본이 흔들리고 주변 사람들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질주할 수밖에 없는 일이 어쩌면 사회가 각박하고 경기가 어려워져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것을 잘 배우고 익히지 못해서가 아닐까? 많은 젊은이들이 불만아닌 불만들로 어려운 시대를 탓하는 소리들을 종종 들으면서, 참 공감이 되고,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보다 본질적으로 이들의 가치에 대한 고민과 교육, 투자하지 못한 것이 늘 안타깝다.

지금보다 어려운 시절 우리 국민들은 너무나 어려움을 잘 극복해왔다. '함께', '같이'라는 개념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 프로그램인 'SKY캐슬'을 보면서 '이것이 정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매체를 통해 현실은 이보다 더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큰 슬픔이 느껴졌다. 그나마 결국 내용은 인간성의 회복으로 귀결된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

이제 다시 주변을 둘러보길 권한다. 내 고민을 우리의 고민으로, 내 아픔으로 우리의 아픔으로 기본과 공동체성이 회복될때 우리사회는 더욱 성장하고 성숙되어 질 것을 확신한다.

2019년 새해에 우리는 어떤 야망을 갖고 꿈을 꾸며 사람답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기본이 회복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아울러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같은 방향과 미래를 공유하고 행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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