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이유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 겨울에 들어서면서 피부는 괴롭기만 하다. 평소 피부 각질층의 수분함량은 13% 정도이지만 건조하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철부터는 10% 이하로 떨어져 각종 피부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습도가 매우 낮은 겨울철 공기는 수분 손실을 빠르게 하지만 피부 건조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건조한 날씨보다는 차가운 날씨이다.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피지 분비량이 줄어들고 땀의 분비도 감소돼 피부의 장벽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때 피부의 수분은 허술해진 장벽 사이로 쉽게 유실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습만 하는 것보다는 피부를 추위에 노출시키지 않고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닥터초이스의원 최길호 원장은 "습도가 낮은 겨울철 공기는 피부의 습도차를 심하게 해 수분 손실이 빠르게 일어나기도 하지만 피부 표피의 DNA 합성을 증가시켜 표피는 더욱 증식되고 피부를 통한 수분손실이 약 30%까지 줄어들게 하기도 한다"며 "문제는 습한 환경과 건조한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 오히려 피부장벽의 기능이상이 나타나고 염증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 피부 건조 각종 증상
피부의 각질층은 차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두꺼워진다. 피지가 부족해지고 각질 세포간 지질에 변형이 생겨 각질층의 바깥과 안쪽 층에서조차 수분 함유량 차이가 나게 돼 쉽게 마르고 하얗게 들떠 보이게 된다.
 
피부의 따가움은 자극을 받아 생기는 통증인데 가장 흔한 원인은 부분적으로 너무 얇아진 각질층과 비정상적인 피부장벽이다. 각질이 겨울철에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 과도하게 벗겨내는 경우가 흔한데 이럴 경우 피부가 외부에 쉽게 자극을 받아 통증을 느끼는 된다.
 
피부 가려움증은 오랫동안 건조한 상태가 유지되면 가렴움증을 느끼는 신경이 정상 피부보다 더 많이 발달되고 이 신경섬유가 각질층 바로 아래에까지 분포하게 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최길호 원장은 "특히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도 많은데, 이는 침구류에 기생하는 집먼지 진드기의 사체나 배설물 등에 알러지가 없는 사람이라도 차갑고 건조한 날씨에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정상 피부와 달리 가려움증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예방법과 치료
무엇보다도 피부가 차가운 날씨에 직접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차가운 바람은 피부의 온도를 급격하게 낮춰 피부장벽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샤워는 하루 2회 이상 하지 않아야 하며 되도록 세정력이 강한 세안제나 비누 제품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세정력이 강할수록 정상 피지를 모두 제거하게 되므로 수분 방어막을 확실하게 제거하기 때문이다. 샤워 후 피부에서 수분이 매우 건조할 정도로 빠져나가는 데 고작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1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보습제 효과는 길어야 6시간 정도이므로 하루 4번은 발라야 하고, 얼굴과 전신에 최소 2번은 바르는 것이 좋다.
 
과도한 각질 제거는 금물이다. 각질 제거는 한달에 1번 정도면 충분한데 여성의 경우 각질이 가장 두꺼워지는 생리 직후에 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50% 정도 유지하면 건조증 없이 겨울철을 지내는 데 도움이 된다. 가습기는 매일 청소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세균이 번식해 오히려 더 해로울 수 있다.
 
의류나 침구류를 세탁할 때는 세제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제는 매우 강한 계면활성제가 사용되는데 충분히 행궈지지 않으면 세탁물에 남은 채 건조돼 피부를 직접적으로 자극해 피부염을 일으키거나 피지와 각질층의 피부장벽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된다.
 
충분한 영양공급과 수면도 중요하다. 피부에 비타민과 미네랄은 필수적이다. 식단에서 섭취가 안되면 영양제를 먹어서라도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 종합영양제·비타민C·오메가3는 기본이고 가려움증이 심한 알러지성 체질의 경우 유산균 제제를 반드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일반적인 생활상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이미 피부건조가 심해져 증상이 심각하다면 피부과 등에서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최길호 원장은 "피부 건조증 치료법은 일반적으로 손상된 피부장벽의 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며 "칼슘 이온 농도를 변화시켜 손상된 피부장벽의 회복을 촉진시키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 최길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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