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2019년 전시 라인업을 확정했다. 오는 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총 10개의 전시를 이어간다. 올해의 주요 키워드는 '건축도자' 그리고 '가족'이다. 국내 유일의 건축도자전문미술관에서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외부 전경. 한국 도예 거장인 신상호 작가의 '파이어드 페인팅(Fired Painting)'이 외부 벽을 감싸고 있다. 사진제공=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주요 키워드 '건축도자'·'가족'
오는 2월~내년 3월 10회 일정
기획전 '클레이아크를 말하다'

어린이체험전시 '거인 피자'展
국내외 교류전·야외전시 개최도


 

■미술관 대표 기획전 '클레이아크를 말하다'展
상반기 기획전은 미술관을 대표하는 전시이다. 올해는 4월 27일~9월 1일 돔하우스에서 '클레이아크를 말하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한국 도예미술의 거장인 신상호 작가를 필두로 강준영, 김희원, 박삼칠, 이인숙, 정민지, 정용현, 조영학, 최주연 작가가 참여한다.
 
신상호 작가는 지난 2006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초대관장을 역임했다. 그는 도자타일 5000장으로 이뤄진 작품 '파이어드 페인팅(Fired Painting)'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해당 작품은 미술관의 주 전시관인 돔하우스의 외부 벽을 수놓듯 감싸고 있다.
 
이번 전시는 건축도자전문기관인 미술관의 설립취지와 초심을 되새기는 자리로 꾸며진다. '흙(clay)'과 '건축(arch)'을 테마로 만든 작품 100여점이 진열된다. 9명의 작가들은 전시를 통해 '클레이아크란 무엇인가'에 대한 각양각색의 답변을 내놓는다. 기능과 예술이 어우러진 현대건축도자의 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가족 관람객 대상 '거인 피자'·'고양이 시점'展
거인 나라에 가서 피자를 굽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미술관은 아이를 동반한 관람객들이 마음 놓고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 큐빅하우스에서 진행된 특별전 '어린왕자-세계의 별'.

창작그룹 아리송의 체험전시 '거인 피자(Giant Pizza)'展은 오는 4월 27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어린이 예술 공간 '키움'에서 펼쳐진다. 거인 피자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동화 '아빠랑 함께 피자 놀이를'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이다.
 
전시는 거인에게 줄 대형 피자를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피자 속 재료들은 일상의 사물들로 새롭게 대체된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창작의 기본이 되는 '다르게 보기'를 경험한다. 놀이체험을 통해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시켜 줄 수 있는 전시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색 전시도 마련된다. 특별전 '고양이 시점'은 8월 23일~12월 15일 미술관 내 큐빅하우스 전관에서 열린다. 최근 반려동물로 사랑받고 있는 고양이를 다룬다.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전시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교류전 '세라믹창작센터 입주작가전' 등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국내외 사업도 벌인다.
 
먼저 '2018 국제도자워크숍 & 2019 겨울국제도자아트캠프'가 지난 1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도자산업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도예작가들과 지역작가들이 교류하는 행사이다. 한국·중국·대만 출신 작가 15명이 미술관에 머물며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 작가들이 제작한 작품은 캠프가 끝난 후 2월 16일~4월 28일 큐빅하우스 갤러리 4·5·6에서 공개된다.
 
이어 5월 24일~7월 26일 같은 장소에서 '상반기 세라믹창작센터 입주작가전'이 열린다. 미술관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입주작가를 모집한다. 이들은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0개월 동안 세라믹창작센터에 머물며 도자작업을 한다. 이후 입주기간이 끝날 무렵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전시를 개최한다.
 
'하반기 세라믹창작센터 입주작가전'은 오는 11월 29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이어진다. 5년 전부터는 부산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들과 함께 교류전을 여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격년제로 장소를 옮겨가며 연다. 올해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 지난해 열린 세라믹창작센터 입주작가 보고전.
▲ 겨울국제도자아트캠프 참여작가가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신진작가 발굴·지역공헌 위한 전시
신진작가 발굴 및 지역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선다.
 
클레이아크미술관은 지난 2010년부터 도자분야 신예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해마다 '세라믹루키전'을 개최해왔다. 올해는 11월 29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돔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젊은 작가들의 참신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이 위치한 진례면에서는 매년 10월경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열린다. 김해도예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지역 내 80여 개 도예업체가 참여한다. 미술관은 지역도자산업에 보탬이 되기 위해 축제기간 돔하우스를 내어준다. 이곳에서는 '분청도자대전'이 열린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최정은 관장은 "올해는 건축도자전문미술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재미있고 유익한 전시도 개최해 '깊이'와 '흥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다. 국내외 교류사업을 통한 전시, 신진작가 발굴, 지역상생 방안 모색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2018 홍티아트센터&세라믹창작센터 교류전.
▲ 2018 하반기 기획전 '포스트-휴먼, 인간 이후의 인간'展.


■야외에서 즐기는 전시, 휴식 공간 '쉘터' 조성
야외에서도 전시가 이어진다. 더위가 가시는 8월 23일~11월 24일 '야외전'이 진행된다. 선선한 날씨에 아름다운 미술관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나들이를 겸해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관은 한여름 관람객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야외에 건축물도 세우기로 했다. 상반기 중 공모를 통해 '쉘터 조성 건축 프로젝트'를 실행할 건축가를 선정한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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