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예상을 깨고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93위 카타르는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본(50위)과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는 이날 1골을 추가하며 총 9골로 이번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알리 다에이(이란·8골)가 갖고 있던 아시안컵 역대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카타르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피파랭킹 93위의 카타르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분류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특히 카타르는 지난 2017년 이번 대회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단교 사태 이후 중동국가들과 심각한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어 외부 환경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카타르는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무서운 행보를 보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 레바논전 2-0, 북한과의 경기에서 무려 6-0 대승, 그리고 같은 조 최대 강팀으로 꼽히던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조1위로 올라간 토너먼트에서도 카타르는 16강 이라크전 1-0, 한국과 8강전에서도 1-0으로 승리했다.

개최국 UAE와 4강전 역시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상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도 무려 4-0 대승을 거두며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다.

카타르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카타르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4강전 상대 팀이자 개최국인 UAE로부터 귀화선수 출전 자격에 관한 항의를 받았는데 AFC가 징계 및 윤리위원회를 정식 개최한 것이다.

일각에선 카타르의 4강전 몰수패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AFC는 결승전 킥오프를 몇 시간 앞두고 카타르 귀화선수에 관한 제소를 기각했고, 카타르는 우여곡절 끝에 결승전에 경기에 출전했다.

카타르는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펼치며 아시안컵 최다 우승팀 일본을 보기 좋게 요리했다.

카타르는 경기 초반 무섭게 일본을 몰아붙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라는 주변의 평가를 비웃듯 최전방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를 앞세워 일본의 골문을 두드렸다.

일본은 전반전에서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부진했다.

불과 12분 만에 첫 골을 넣은 뒤 전반 27분 추가 골을 기록했다. 후반전에도 경기 내내 일본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우승컵을 높이 들었다.

월드컵 차기 개최국이라는 부담감, 외교 문제로 인한 고립된 환경, AFC 제소 등 외부 흔들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둔 예상 밖의 성과였다.

한편 카타르의 우승으로 스페인 축구대표팀 출신 사비 에르난데스(39·알 사드)는 또 주목을 받게 됐다.

사비는 지난해 12월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방송에 나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통과 팀과 토너먼트 결과를 예상했는데, 일본과 카타르가 결승에서 만나 카타르가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8강 진출국 중 베트남을 제외한 7개 팀을 맞혔고, 4강에 오른 네 팀 중 3팀을 적중시키며 '차기 문어' 다운 면모를 보였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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