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현장에서 주민 10여 명을 구한 시민영웅 신봉철(왼쪽) 씨와 박명제 씨.


입주민 10여 명 구한 사연 알려져


지난 주말 김해의 한 다가구주택 화재 때 유독가스와 연기를 뚫고 이웃을 구한 시민 영웅들의 사연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해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 52분께 외동의 한 3층 높이 다가구주택에서 원인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주택 인근에 사는 박명제(59) 씨와 타일시공사를 운영 중인 신봉철(51) 씨는 주택 2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다량의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것을 목격했다.

박 씨와 신 씨는 119 소방차와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직접 사다리를 이용해 주저 없이 2층 창문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은 이 주택 주민 6명을 사다리를 이용해 대피시킨데 이어 복도에 가득한 연기를 뚫고 중앙계단을 통해 주민 3명을 건물 밖으로 내보냈다.

또 이 과정에서 크게 다친 환자를 이불로 감싸서 119구급차로 옮겼다.

이날 3층까지 번진 화재는 119 대원들의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화재 발생 20분만인 오후 6시 13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주민 2명이 다쳤고 480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박 씨와 신 씨는 구조활동 중 유독가스 흡입으로 일시적인 구토, 어지러움 증세를 겪었으나 병원 진료결과 다행히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와 신 씨는 "건물 안에 있는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하루 빨리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박 씨는 두 자녀가 각각 김해 진례소방서(아들 박동우)와 천안소방서(딸 박다라)에 근무하는 '소방가족'이고 신 씨는 김해방범연합회장과 내외동 방범대장, 내외동 통장을 역임하는 등 평소에도 남다른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시민들로 알려졌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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