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매 3954건 역대 최저
공인중개업 200여 곳 폐업
하반기부터 회복세 전망도


 
김해 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3년 전부터 줄어든 거래가 이제는 아예 꽁꽁 얼어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954건(2019년 2월 8일까지 신고분 기준)으로 10년 전인 2008년 1만 1427건의 1/3 수준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쏟아진 부동산 규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침체되기 시작한 부동산 경기가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해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14년 1만 349건, 2015년 9334건, 2016년 6904건, 2017년 5257건에 이어 지난해 3954건을 기록했다. 이는 국토부 통계 자료가 공개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김해 인구 증가를 이끌었던 내외동의 거래량이 특히 낮았다. 지난해 12월 김해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2019년 2월 8일까지 신고분 기준) 297건 중 내외동 아파트 거래는 40건에 불과했다. 부곡동, 율하동, 삼문동 등 장유지역 거래량은 115건이었다.
 
바닥을 치고 있는 부동산 거래는 올 들어서도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3월 새학기를 앞두고 이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12월~2월까지는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거래 움직임이 얼어붙었다”는 것이 공인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거래 절벽'이 장기화하면서 신도시 건설과 인구 급증으로 늘어나던 김해의 공인중개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김해시에 따르면 지역공인중개업소는 2014년 1040곳, 2015년 1183곳, 2016년 1295곳, 2017년 1360곳으로 매년 늘다가 지난해 1353곳으로 줄었다.
 
지난해 문을 닫은 공인중개업소만 200여곳, 지난 3년간 500곳이 넘는다. 김해시 공인중개업 폐업 현황을 보면 2014년 151건, 2015년 140건이던 폐업 건수가 2016년 178건, 2017년 176건, 2018년 215건으로 늘어났다.
 
아파트 거래 매매량과 공인중개업소 현황을 토대로 계산 해보면, 공인중개업소 1곳에서 지난 1년간 아파트 매매 거래 2,3건을 처리한 셈이다. 인건비, 전기세, 임대료 등 고정 지출도 마련하기 어려워 폐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공인중개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사무실 월세가 대략 60만~70만 원인데 거래가 없으니 공인중개사들이 견디지 못하고 점포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내외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내외동 아파트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문을 닫은 부동산 사무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오랜 부동산 시장 불황이 머잖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해 주촌선천지구와 율하2지구의 입주가 올 중순에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이두희공인중개사사무소 이두희 소장은 "역전세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여기에 김해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빠지면 올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배미진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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