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석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학생위원장

100년 전 1919년 2월 8일, 일본 도쿄의 기독교청년회관(前재일본도쿄조선YMCA·現재일본한국YMCA)에서 600여 명의 조선인 유학생들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일본 경찰에 의해 곧바로 해산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같은 달 12일, 23일에도 거듭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시위를 벌인다. 이는 곧 3월 1일 기미독립선언의 도화선이 됐다.

서울에서 시작된 3·1운동은 이후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독립을 요구하는 만세 시위가 약 2개월 간 1500여 회나 벌어졌다. 약 200만 명이 참가한 독립의 물결. 이들 중 7500여 명이 일제에 의해 피살됐고 1만 6000명이 부상 당했으며 4만 6000명이 검거됐다.

3·1운동은 우리민족의 독립의지와 뜨거운 열망을 보여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탄생과 중국의 5.4 운동 등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제갈량의 '후출사표'의 한 구절인 '국궁진췌 사이후이'(몸을 굽혀 모든 힘을 다하며 죽은 후에야 그만둔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문장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일제의 불의와 폭력에 맞서 의를 행하신 결의가 이와 같지 않을까 감히 짐작해 본다.

곧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다.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기도 하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사회는 우리의 가치를 이어나가기 위해 다양한 경험들을 나눠왔다. 또한 공동체는 이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이를 기억하고 함께 공유하는 개인으로써 이번 3월 1일은 단순히 그 분들을 기리는 의미만을 가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00년 전 도쿄와 서울 그리고 상해에서 시작된 애국정신이 현대까지 이어져 왔다는 것을 가슴 깊이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는 3월 1일은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숭고한 정신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날이길 바란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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