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년시절을 한림면에서 보냈고, 김해합성초등학교를 다녔다. 살면서 조금씩 희미해져 가던 '김해'였지만, 김해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신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어느 정도는 '재미삼아' 구독 신청을 했다. 1년 구독료 5만 원은 '내 마음의 고향 김해'를 위해 기꺼이 지불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그냥 '요즘 김해는 이렇구나'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김해의 소식이 반갑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신문을 몇 번씩이나 다시 읽곤 한다.
지난 10월 말 박상현 객원기자가 소개한 '김해의 맛-찜국'을 읽었을 때는 입안에 침이 가득 고였다. 논실마을과 대성동의 타작마당에서 살던 내 어린 시절, 어머니가 별미로 만들어 주셨던 찜국이 생각나서였다. 잊고 있던 고향의 음식이며,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그 맛을 다시 맛볼 수도 없고, 서울에서 찜국을 하는 식당을 찾아내기도 힘드니 아쉬운 마음이 더 컸다. '김해의 맛'이라는 타이틀에 딱 맞는 음식 소개였다.
서울내기인 두 딸도 <김해뉴스>를 가끔 펼쳐본다. "엄마도 수로왕릉에서 놀았어? 구지봉에도 올라가봤어?" 묻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집에서는 가끔 김해 이야기 마당이 펼쳐진다. 이웃들이 집에 놀러오면 <김해뉴스>를 보고 깜짝 놀란다. "중앙집중의 대한민국에서 이런 수준을 가진 지역신문이 있다니!" 서울 아줌마들의 반응이다. 내가 김해뉴스 관계자도 아닌데 은근히 자랑스럽다.
내 마음 밑바탕에 만약 따뜻한 정서가 깔려 있다면, 그것은 김해에서 자란 내 어린 시절의 선물일 것이다. <김해뉴스>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출향인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