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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태극기’에 스민 혁명·민주주의 그리고 나책(BOOK)
  • 수정 2019.02.20 10:32
  • 게재 2019.02.20 10:01
  • 호수 410
  • 12면
  • 부산일보 백태현 선임기자(hyun@busan.com)

 

3·1운동 재조명한 기획서들 눈길
여성·소설 등 다채로운 시각 접근
100년 전 과거 통해 현 시대 성찰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 역사적 사건을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한 기획서들이 일제히 출간돼 눈길을 끈다.
 
3·1운동을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한 연구서부터 여성 독립운동가를 주체로 다시 쓰는 독립운동 이야기, 소설로 읽는 3·1운동, 세계의 역사를 움직인 독립선언서들을 함께 모은 책까지 선보여 3·1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3·1 혁명과 임시정부'(두레)에서 3·1운동을 3·1혁명으로 규정하고, 3·1혁명과 그 가장 큰 성과인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바로 '대한민국의 뿌리'라고 강조한다. 3·1혁명인 이유는 3·1운동이 일제 식민통치를 거부한 민족의 자주독립선언이자, 봉건군주체제를 끝내고 민주공화주의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3·1혁명 과정에서 우리가 잘 몰랐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일제의 만행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3·1혁명에서 종교인 특히 손병희를 비롯한 천도교인들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 독립선언서를 인쇄하다가 악질 한인 형사에게 발각되고도 어떻게 무사할 수 있었는지, 최남선이 기미독립선언서를 광고지 뒷면에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은 어떻게 정해졌으며 그들이 선언서에 서명한 순서는 어떻게 정했는지 등과 같은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3·1운동의 민주주의적인 성격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책이 '오늘과 마주한 3·1운동'(책과함께)이다. 이 책은 3·1운동의 역사 속에서 '오늘의 나'를 만난다. '오늘의 나'는 2017년 거리에서 민주주의의 봄을 맞았던 촛불시민으로서의 나이기도 하다. 그런 맥락에서 3·1운동의 역사는 민주주의의 역사이며, 역사의 개인화 및 역사의 현재화의 구현을 의미한다.
 
저자인 김정인 교수는 이처럼 민주주의적 시각을 토대로 공간, 사람, 문화, 세계, 사상, 기억이라는 여섯 가지 개념을 화두로 3·1운동을 새롭게 바라본다. 특히 각 장 서두에서 2017년 촛불혁명을 중심으로 100년을 사이에 둔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만나고 이어지는지를 밝혀 독자들이 3·1운동의 의미와 의의를 성찰할 수 있게 한다.
 
'다시 쓰는 독립운동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나는 여성이고, 독립운동가입니다'(우리학교)는 3·1운동의 주역으로서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활동과 업적을 조명한다.
 
저자인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은 독립운동의 활동 범위와 역할에 따라 7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40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학생 비밀결사대인 호수돈 비밀결사대와 숭의여학교 송죽결사대를 비롯해 신사참배에 맞선 교사 김두석, 독립을 염원했던 공군 비행사 권기옥, 임시정부의 정신적 지주 곽낙원, 평남도청에 폭탄을 투척한 임신부 안경신 등 역사의 그림자를 당당히 뚫고 나온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얘기를 담담히 들려준다.
 
소설로써 3·1운동의 전개를 다양하게 그려낸 3·1운동 100주년 기념 소설집 '대한 독립 만세'(서해문집)는 정명섭, 신여랑, 이상권, 박경희, 윤혜숙 등 5명의 작가가 만세운동 현장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만세운동은 어떻게 시작됐으며,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만세운동 당일 사람들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피로 새겨진 이름, 윤혈녀', '열다섯, 홍련', '봄바람 스치는 남바위를 쓰고', '통영의 꽃, 국희', '끝나지 않는 아침' 등 5편의 단편소설에 실었다. 만세운동 이후의 모습, 판결문, 복원된 만세운동 유적지 등 실제 현장의 모습을 각 작가의 소설 뒤에 덧붙였다.
 
독립을 위한 우리 민족의 주장은 '독립선언서' 속에 생생히 담겨 있다. '독립선언서'(가갸날)는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 3개의 독립선언서를 수록하고 있다. 거족적인 독립운동의 불쏘시개가 된 '3·1독립선언서'와 일본에 유학하고 있던 조선인 유학생들이 도쿄 한복판에서 발표한 '2·8독립선언서', 그리고 만주를 무대로 활동하던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육탄혈전의 방략으로 발표한 '대한독립선언서'가 그것이다.
 
3·1운동은 중국의 5·4운동과 베트남,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민족운동에 희망의 빛이 됐다. 3·1운동 역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제창된 민족자결주의는 물론 러시아 혁명, 아일랜드 독립전쟁의 영향을 받았다. 더 이전의 미국 독립혁명과 프랑스혁명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에서는 3·1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되짚어보기 위해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3·1운동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은 미국, 아일랜드, 베트남 세 나라의 독립선언서를 더불어 수록했다.

부산일보 백태현 선임기자 h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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