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기견 16.3% 입양
"보호소 인력·예산 부족"



부산지역에서 한 해 발생하는 유기견은 4000여 마리를 넘지만 새 주인의 품에 입양된 경우는 700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는 한 해 3000여 마리가 버려지지만 80%가량이 보호소에서 자연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동물복지지원단이 부산시의회 이영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발생한 유기견은 4377마리, 고양이는 3072마리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부산지역 5개 위탁 동물보호소에서 발생한 것을 부산시 동물복지지원단이 매월 집계해 통계로 잡은 것이다.

부산에서 유기동물 공식 통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료를 보면 유기견 4377마리 가운데 새 주인에게 입양된 경우는 16.3%인 716마리에 불과했다.

전체의 35.8%인 1568마리는 보호소에서 자연사했다. 전염병에 걸려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등에 이뤄지는 안락사는 12.4%인 547마리에 달했다. 고양이의 경우 안락사는 2마리에 그쳤다. 입양은 10.4%인 321마리였고 전체의 76.2%인 2342마리는 자연사했다.

고양이 자연사가 많은 것은 5, 6, 7월 번식기에 대부분 새끼로 보호소에 들어온 뒤 젖을 먹지 못해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부산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2017년 유기동물 수는 개 4023마리, 고양이 3337마리로 집계됐다. 개는 19.5%인 788마리가 입양, 12.9%인 522마리가 안락사됐다.

고양이의 경우 입양은 267마리에 그쳤고, 전체 87.6%인 2925마리는 자연사했다. 유기견과 버려지는 고양이 수가 연 7000여 마리를 넘지만, 반려동물 보호 관련 부산시 예산은 12억 원에 불과하다.

이영찬 의원은 지난달 열린 제275회 임시회 본회의 발언에서 "반려동물들이 보호소에 들어가더라도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해 대부분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탁 보호소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부산시가 직영하는 보호소 설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락사의 경우 수의사 단독으로 결정하는 현재의 제도를 바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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