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학교 의용공학과를 졸업한 김진선 씨는 현재 김해 의생명기업인 나우비젼㈜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씨는 이곳에서 의료기기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다. 사진은 김 씨가 나우비젼㈜의 주요 연구·생산품인 의료 형광 영상시스템을 설명하는 모습. 이경민 기자


인제대학교 의용공학과를 졸업한 김진선(28) 씨는 김해 의생명기업인 나우비젼㈜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과거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2015년 충북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 취업했다. 이후 만 3년을 재직하고 지난해 8월 김해로 옮겨왔다.
 
김 씨가 비교적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김해로 이직한 이유는 현재 회사의 미래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나우비젼㈜은 비방사선 영상시스템 연구개발·생산업체로 김해의생명센터에 입주해 있다. 김해 하버드 바이오이미징센터와 '암 표적화 기술' 관련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의료 R&D 우수 대학·업체 기반
기업하기 좋은 환경 적극 조성
신기술 개발→양질 일자리 확대
지자체·기업·대학 함께 움직여야




암 표적화 기술은 의사가 수술할 때 암 부위에 부착되는 형광색 표적물질을 통해 암세포의 위치를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하며 해당 부위를 정확하게 절제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현재는 수술 중 암 부위를 실시간 확인할 수 없어 의사의 경험적 수술에 의존하고 있다.
 
김해 하버드 바이오이미징센터는 이중 형광색 표적물질을, 나우비젼㈜은 영상기기 연구를 담당한다. 지금은 개발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김 씨는 "의료진이 수술 중 암세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정상조직을 절개하지 않고 최소 부위만 절개해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게 된다. 환자의 장기를 보호하고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의료진의 부담도 덜어준다. 암 치료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흔히 의료기기 '인허가 담당자'로 불리는 RA(Regulatory Affair) 업무를 책임진다. 임상·품질관리(GMP)·인허가·사후관리 등 의료기기 규정·규제 전반을 담당한다. 갈수록 인허가 규제가 까다로워지는데도 불구하고 RA 분야 인력공급은 부족해 전망이 밝은 분야로 꼽힌다.
 
김해에는 나우비젼㈜을 포함한 67개의 의생명산업 기업들이 존재한다. 치과용 임플란트, 콘텍트렌즈, 일회용 밴드, 체외진단기기, 의료용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의생명산업의 거점이 되는 의생명센터와 의료·의생명 분야의 R&D가 우수한 인제대학교가 지역 내 위치해 있다.
 
시는 이러한 환경을 근거로 의생명산업을 미래의 먹거리로 내다봤다. 시 산하 김해산업진흥의생명융합재단을 통해 지난해 6월부터 보건복지부 '지역클러스터 병원연계 창업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지역클러스터와 병원이 공간·장비·연구자원 등을 공유하며 창업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부산 해동병원이 참여한다.
 
융합재단 의생명센터는 지난해 6~12월 나우비젼㈜, 한빛바이오㈜, ㈜현우테크, ㈜오티아이코리아 등 15개 기업에 총 9억 원을 지원했다. 그 결과 평균 매출액이 84% 증가했고 4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VC투자는 117억 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보였다. 올해는 3~11월 20여개 기업에 13억 50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해형 일자리' 발굴사업도 의생명산업을 기반으로 한다. 시는 의생명산업을 특화해 '인재양성-기업육성-일자리창출-지역경제 활성화'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자체, 기업, 대학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융합재단 의생명센터 차병열 연구팀장은 "시가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좋은 기업을 유치하면 자연스럽게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기업은 인재를 채용해 우수한 기술로 신규 사업을 확보하고, 대학은 보유한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성과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이 유용한 특허를 내면 투자기관이 몰릴 수밖에 없다. 자체수익사업을 발굴해야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지식재산권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교수 아래 석·박사가 배출되고 취업으로 연계되는 시스템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 소프트엔바이오㈜의 직원들이 일회용 내시경 액세서리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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