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호 의원이 대동면의 입구인 선암마을에서 고속도로 아래 갑자기 좁아지는 인도를 가리키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

 

 남해고속도로 아래 인도 협소
 선암마을, 배수관 확장해야

‘반쪽짜리’ 초정 ~ 화명 광역도로
 사업 장기화로 안막 교통 정체

 대동 ~ 매리간 보상비 2000억
‘선 보상, 후 건설’ 등 대책 필요




이종호(더불어민주당) 경남도의원이 맡고 있는 대동면·삼안동·불암동은 부산에서 김해로 넘어오는 첫 관문이다. 안동공단 등으로 과거 지역의 경제 성장을 이끌던 최초 신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단과 지역 주택 노후화, 인구 감소 등으로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은 주요 구도심이 됐다.
 
특히 대동면은 인구 6700명 상당의 농촌지역이지만 내달 착공하는 대동첨단산업단지, 국지도 69호선(대동~매리)과 광역도로(초정~화명간) 건설 등 굵직굵직한 사업이 예정돼 있는 곳이다. 건축공학과 출신이자 20년간 기업을 운영해 온 이 의원이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의원이 도의회에서 건설소방위원회에 들어간 것 역시 지역인 대동면의 현안을 더욱 잘 살피기 위해서다.
 

■대동면 선암마을 비 올 때마다 홍수
"이 곳은 불암동에서 대동면으로 진입하는 마을의 입구입니다. 한 지역의 관문이 볼품없이 방치돼 있어 참 안타깝습니다."
 
이 의원과 처음 향한 곳은 김해대로에서 대동면으로 들어가는 대동로 옆 남해고속도로 바로 아래에 위치한 선암마을이었다. 이 마을은 이 의원의 설명대로 김해시내에서 대동면으로 향하는 첫 마을이다.
 
그러나 자동차가 쌩쌩 지나가는 왕복 2차로의 대동로 옆 인도는 협소했다. 특히 2.5m가량의 인도 폭은 고속도로 아래 다리에서 갑자기 절반가량으로 좁아졌다. 두 사람이 지나가기에는 다소 불편할 정도였다.
 
이 의원이 고속도로 아래 인도 옆에 설치된 난간을 가리키며 "안그래도 좁은 인도를 주민이 술에 취해 걷거나 밤길에 잠시 비틀거리기라도 한다면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이를 시에 건의해서 지난해 말 난간이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문제는 좁은 도로만이 아니다. 큰 비가 올 때마다 해당 도로가 빗물에 잠기는 것 역시 지역의 고민이다. 원인은 선암마을 쪽으로 미세하게 기울어진 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유입되는 빗물 등에 있었다. 도로 곳곳에는 빗물 유입과 차량 운행 등으로 깨진 도로가 눈에 띄었다.
 
이 의원은 "비가 오면 주민들이 길을 지나기조차 어렵다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 시에 문의해 고속도로에서 이어진 배출관을 교체하기도 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 같진 않다. 도로 옆 하수관의 배수로가 좁아 비가 오면 또 다시 문제가 재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유념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이 의원이 안막IC에서 끊겨버린 대동화명대교 위에서 광역도로의 조속한 건설을 강조하고 있다.



■초정~화명 광역도로 2단계 공사 시급
대동면의 입구인 선암마을을 지나 도착한 곳은 낙동강을 가르는 대동화명대교가 훤히 보이는 안막IC였다. 이곳은 초정~화명간 광역도로 건설 2단계 사업이 지연되면서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정체를 빚는 곳이다.
 
김해시와 부산시는 2002년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동 3.55㎞ 광역도로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07년 착공해 부산 구간인 대동화명대교(화명IC~안막IC·약 2㎞)를 포함한 1단계 구간을 완공했다. 그러나 1단계 구간과 이어진 김해지역 2단계 구간(안막IC~초정IC·1.56㎞)은 사업비가 김해시 추산 14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금까지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경남도의회에서 국비 확보와 경남도의 지원, 부산시의 협조 등을 촉구하는 5분 자유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해시는 광역도로 건설비를 줄이기 위해 초정IC 연결로 공사를 한국도로공사가 진행하는 중앙고속도로 건설에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 의원과 대동화명대교를 올라가니 안막IC에서 갑자기 도로가 가로막혀 있었다. 막힌 도로의 끝으로 약 1.5㎞거리에는 안막IC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끊겨버린 초정IC방면의 도로 끝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이 의원은 "사업이 장기화되면서 사업비가 666억 원 늘어난 상황이다. 국비와 지방비를 확보해야만 현재 '반쪽짜리 도로'가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부산신항~신항배후도로~김해시~산성터널~부산시를 연결하는 광역도로망이 구축돼 경제적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 의원이 대동~매리간 도로건설공사 시공사를 찾아 사업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보상비 2배 올라 사업비 확보 애로
광역도로와 마찬가지로 장기화되고 있는 사업은 또 있다. 대동~매리간 도로건설공사다. 이는 2008년~2010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15년부터 공사를 시행했지만 현재 공정률 20%에 그치고 있다. 김해시는 2020년 준공을 계획했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2027년은 돼야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대동면 예안리에 위치한 건설공사 사무실을 찾아 시공사 대표에게서 사업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에 따르면 올해는 예산 140억 원이 편성돼 2㎞가량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가 장기화되면서 업체 측 역시 시공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이 의원은 "도로공사로 인한 보상비가 사업 추진 초기 780억 원에서 현재 20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바뀐 상황에 맞게 전체 사업비 변경 승인을 받고 매년 내려오는 예산 증액으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사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업 장기화와 이에 따른 보상가 증가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그는 "사업이 진행된다는 것이 알려지면 그때부터 보상비가 급속도로 오르기 시작한다. 이는 초정~화명간 광역도로를 비롯한 전국의 건설공사 과정에서 갖는 애로다. 이를 막기 위해 '선 보상, 후 건설' 등 국가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취재를 마치고 이 의원과 대동화명대교를 탔다. 농지가 펼쳐진 대동면에서 5분도 안 돼 순식간에 고층 건물이 늘어선 화명동의 상업지가 나타났다. 대동면 주민들이 "밤이 되면 낙동강을 중심으로 부산은 '남한', 대동은 '북한'"이라며 한숨을 내쉬는 것처럼 그야말로 '천지차이'였다.
 
이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도로 건설 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대동면의 발전은 물론 김해시 전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피고 도의원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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