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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초한지'와 비교 말라"책(BOOK)
  • 수정 2019.02.26 15:31
  • 게재 2019.02.26 15:29
  • 호수 411
  • 13면
  • 부산일보 이준영 선임기자(gapi@busan.com)

 삽입 詩 포함 '서한연의' 완역판
“이문열 '초한지'는 소설가의 작품”



'초한지'는 기원전 200년 쯤에 발생했던 초패왕 항우와 한고조 유방의 쟁패를 다룬다. 유방의 포용, 항우의 힘, 우희의 절개, 한신의 인내, 장량의 계책이 한바탕 어우려져 거대한 '이야기 바다'를 이룬다.

초한지는 '삼국지', '열국지'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고전으로 불린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초한지 소설이 나왔다. 항우와 유방에 얽힌 내용이 널리 알려져 어떤 면에선 식상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원본 초한지'가 발간됐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삽입 시(詩)'까지 포함해 원본을 번역한 적이 없었다는 근거를 내세우며 "지금까지의 '초한지'와 비교하지 말라"는 호언장담도 아끼지 않는다.

이 책은 초한지의 원본인 '서한연의(西漢演義)'의 완역본이다. 번역자 김영문은 원문 텍스트 번역만 가지고 계산해보면 거의 350년 만의 완역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는 서한연의가 17세기에 우리나라에 유입되었고, 거의 동시에 언문(한글) 번역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연의 소설의 특징의 하나인 삽입 시를 모두 삭제한 것이 아쉬울 뿐 우수한 번역본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해방 이후에는 원전의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는 게 번역자의 생각이다. 심지어 서한연의에 뿌리를 두고 있음에도 원저자의 이름을 숨기거나 원전의 제목조차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 유통되고 있는 초한지나 해방 이후 출간된 이 계열의 소설을 검토해보니 서한연의 완역본으로 내세울 만한 판본이 한 종도 없음을 발견했다는 입장이다.

번역자는 이문열 소설가의 초한지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다. '이문열의 초한지'는 서한연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면서 소설가가 새로운 스토리 라인을 구성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초한지 원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화하는 데 기여하고 말았다는 진단을 내린다.

이런 인식이 서한연의를 완역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문학과 문화에 깊이 녹아들어있는 고전임에도 완역본이 하나도 없다는 안타까움의 발로이다. 3권으로 구성된 '완역 초한지'는 고본표지, 주요인물도, 지도, 연표, 고사성어, 인명사전을 담은 가이드북을 별책으로 꾸몄다.

부산일보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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