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 : 김하나의 측면돌파' 진행자로 널리 알려진 76년생 김하나와 패션 매거진 에서 패션 에디터로 오랫동안 활약했던 77년생 황선우. 둘은 각각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출신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어렸을 때부터 알던 사이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보니 처음 친구가 된 것은 트위터를 통해서였고, 각종 콘서트장에서 우연히 만나는 일이 늘어나며 절친이 되었다.

결혼을 하지 않고 각자 좁은 집에서 살던 둘은 어느날 친구 부부가 사는 서울 망원동 아파트를 보게 된다. 김하나가 먼저 이 아파트에 반하면서 황선우에게 함께 살기를 제안한다. 둘은 빚을 내 아파트를 사면서 결국 '식구'가 된다. 그렇게 여자 사람 둘, 고양이 네 마리가 함께하는 삶을 저자 두 명이 에세이로 풀어낸다.

두 사람은 성격도 다른데다 프리랜서이자 미니멀리스트(김하나), 회사원이자 맥시멀리스트(황선우)로 생활방식도 딴 판이다. 별 것 아닌 일로 싸우기도 하지만, 제도(결혼)를 통해서가 아닌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갑자기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 않는 이상 계속 함께 살 것 같다는 이들은 은퇴하면 하와이나 부산 같은 바닷가 근처에서 술집을 차리겠다는 노후 계획도 세운다.

'내가 결혼 안 해봐서 아는데',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내 가족입니다', '안사람과 바깥양반' 같은 글을 읽노라면 이들과 일상을 함께 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부산일보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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