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어방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조 모(30) 씨는 최근 고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종합보험을 해지하고 주요 질환에 대해서만 골라서 보장받을 수 있는 '미니보험'에 가입했다. 모든 암 질환을 보장하는 종합보험은 보험료가 매월 수십만 원에 달하지만 미니보험은 몇 천 원 대 보험료로 저렴하게 필요한 만큼만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월 1만 원 이하의 저렴한 보험료로 자신에게 필요할 것 같거나 발병률이 높은 암 질환만 골라 보험에 가입하는 미니보험이 최근 20~40대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시장에서도 이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은 미니보험 출시 경쟁이 불붙었다.


위암 1038원·폐암 538원 등
‘초저가 월납입금’ 출시 경쟁
인터넷·모바일로도 간편 가입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4일 'DIY(Do It Yourself) 암보험'을 콘셉트로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미니 암 플랜'을 출시했다. 원하는 질환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위·식도암 진단 보험, 폐·후두암 진단 보험, 대장·소장암 진단 보험, 간·담낭·담도·췌장암 진단 보험, 심장·뇌 암 진단 보험 등 종류도 다양하다.
 
보험료도 확 낮췄다. 30세 남성 기준 월 보험료는 위·식도암 1038원, 폐·후두암 538원, 대장·소장암 918원, 생식기암 418원 등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월 보험료가 몇 만 원에서 몇 십 만 원에 이르는 상품은 요즘 젊은 층에서 외면 받는 추세이다"며 "백화점식으로 모든 암을 보장하는 상품 보다 실속 있는 상품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도 지난해 말 이와 비슷한 '프로미라이프 다이렉트 참 좋은 암보험'을 내놓았다. 주요 암 질환에 대한 보장을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 위암플랜의 경우 30세 기준으로 남성 1500원, 여성 2800원이다. 판매 수수료는 없다.
 
보장금액은 최대 3000만 원, 발병률이 높은 위·간·폐·생식기암은 5000만 원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100세까지 자동갱신으로 보장받는 게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에 주력하는 더케이손해보험은 '에듀카 One-day'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다른 사람의 차량이나 렌터카를 이용할 때 하루 단위로 가입해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자동차보험이다. 하루 보험료로 3000~5000원을 내면 즉시 효력이 발생하고, 이틀 이상 가입하면 보험료를 30∼50%를 할인해준다. 가입 기간은 최장 7일까지다.
 
처브라이프의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은 30세 여성 기준 월 626원에 유방암 최초 진단 시 500만 원, 수술 시 500만 원을 보장한다.
 
미니보험은 기존 종합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고 단기, 소액 상품이라 수익성이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미니보험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경제적 여건이 여유롭지 않은 젊은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회사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고객을 장기적으로 확보한다는 취지도 있다.
 
보험사들이 20∼40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한 만큼 미니보험들은 대부분 인터넷·모바일 전용상품이다. 최근에는 토스, 카카오페이와 같은 모바일 간편 결제 플랫폼과 제휴해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도 등장하고 있다. 잠재 고객층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매개상품' 효과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커피 한 잔 값으로 가입하는 보험'이라는 콘셉트로 보험 가입에 관심이 적은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미니보험을 통해 이와 관련된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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