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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소회나침반
  • 수정 2019.03.06 09:27
  • 게재 2019.03.06 09:23
  • 호수 412
  • 19면
  • 강재규 김해뉴스 독자위원·인제대 법학과 교수(report@gimhaenews.co.kr)
▲ 강재규 김해뉴스 독자위원·인제대 법학과 교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2월 27일~28일 이틀 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월 23일 오후 평양을 출발해 무려 60시간 동안 3천 800㎞ 철길을 달려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달리던 평양~하노이 구간의 기찻길을 가만히 지켜봤다. 남북으로 갈린 우리민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머지않은 미래에 기차를 타고 세계 곳곳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평양과 하노이를 넘어 부산에서 시베리아, 모스크바를 거쳐 영국의 런던까지 기차여행을 떠나는 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직감했으리라.

어떤 이는 남한에서 열차를 타고 백두산을 여행하는 꿈을, 또 어떤 이는 시베리아 가스관이 북한 땅을 통과해 남한 끝 부산까지 이어지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 현실을 앞당기고픈 마음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숨죽이며 지켜보았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까지 허투루 흘려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북미회담의 중재자로서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 또한 조마조마 숯검정이 되었을 것이다.

28일 오후 뭔가 잘못되어가는 조짐이 TV화면 속보로 떴을 때,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오찬과 하노이선언 서명조차 없이 각자 숙소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이후 북미 정상회담 관련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기자회견, 그리고 3월 1일 새벽에 열린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북미간 엇박자의 원인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헤어지면서 나눈 악수,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웃는 표정에서 그나마 '회담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었구나'하는 안도감을 느꼈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미국 양국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기자회견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비방하지 않고 오히려 절제된 언어를 구사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양국 정상이 다시 만나 우리가 가야만하는 당위의 길인 비핵·평화의 길로 대장정의 막을 내릴 것이라 확신하게 되었다.

제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볼이 상기되고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이번에도 역시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도 35살 젊은 나이지만 당당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번 회담의 결과에 대해 크게 실망하지 말길 바란다.

70여년의 세월동안 적대적이었던 양국의 관계가 어찌 단 두 번의 만남만으로 그렇게 쉽게 풀릴 수 있는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미국의 국내 정치적 상황 탓이 컸던 게 분명하다. 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싶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욕심도 작용한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얘기에 앞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언급한 것이 그것의 방증일 것이다. 세계의 평화를 책임지는 최강대국의 대통령으로서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서는 북한 핵문제 해결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했음직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과연 우리가 오늘을 상상할 수 있었나. 그러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게 어디인가. 문재인, 트럼프, 김정은의 조합, 나는 멋진 결말을 맺으리라 확신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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