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비수술 치료만 꾸준히 받아도 탈출된 허리디스크는 점점 사라지는거죠?"

주사나 시술치료만으로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난 환자들이 기쁨 반, 불안함 반으로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이다. 터져나온 허리디스크, 정확히 수핵은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주변 신경을 누르고, 눌린 신경이 부어오르기 때문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같은 비수술치료는 이 흘러내린 수핵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는 아니다. 다만 부기와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고, 주위의 손상된 관절이나 인대를 복원시켜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 과정 중에 통증이 사라진 환자들이 탈출된 허리디스크는 사라진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이다.

칼에 베인 손가락에 반창고만 잘 붙여두면 2~3주 후에 아물게 되는 것처럼 우리 몸에는 자연 치유력이 있다. 물론 디스크도 이렇게 자연적으로 치유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디스크 같은 물렁뼈를 구성하는 연골세포는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가 가장 느리기 때문에 자연 치유되기만을 기다리다간 통증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또한 우리가 일상생활을 접고 얼마간의 회복기간을 갖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 회복되는 와중에도 까딱 잘못하면 쉽게 추가 손상을 받는다. 통증이 차츰 좋아지다가도 몇 시간 무리해서 허리를 쓰고 나면 갑자기 더 아파지는 식이다. 이와 같이 디스크는 자연 경과로 증상이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나 그 기간이 길고, 재발률 또한 높기 때문에 통증을 무조건 참고 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디스크는 사람마다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고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MRI상 디스크 탈출 소견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치료받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경미한 탈출만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그에 맞는 응급 치료를 실시하게 되는 것이다. 환자분들이 다만 유의하셔야 될 점은 허리치료의 우선목적은 MRI상 깨끗한 상태로 단순히 디스크를 제거해주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줄이는 게 목적이 되어야 한다. 보존적 치료나 시술, 수술 모두 통증을 없애고 급성 증상을 해결해주는 치료일 뿐 척추의 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척추질환을 유발했던 안 좋은 습관, 안 좋은 생활 패턴을 반복할 경우 척추 질환은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수이다.
김해뉴스 김훈 부산 세바른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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