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재임에 성공한 윤수경 김해아파트연합회장이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녀회장으로 아파트일 시작
우여곡절 끝에 조직 안정
"김해 아파트의 날 지정 추진 할 것"

"김해시 인구의 70%인 35만 명 정도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데 시 담당부서가 모든 분쟁을 해결해 주기란 무척 힘듭니다. 그런 측면에서 (사)김해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이하 아파트 연합회)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어요. '김해시 아파트의 날'을 정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큰 목표입니다."
 
아파트 연합회는 지난달 23일 내외동 법조타운에서 '2011년 정기총회 및 취임식'을 열고 윤수경(47·삼계동) 회장을 회원 만장일치로 재추대했다.
 
이로써 윤 회장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올해 말까지 임기에 이어 오는 2013년까지 아파트 연합회를 이끌게 된다.
 
"취임식에서도 밝혔듯이 아파트 연합회가 오늘의 이 자리에까지 오긴 쉽지 않았습니다. 김해지역에만 279개의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이들의 의견을 모으고 조율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연합회의 필요성에 공감하기에 정기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 개인을 위한 축하 자리가 아닌 회원 모두가 흘린 땀의 결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아파트 연합회의는 각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대표자들의 모임이다. 직접선거를 해야 하는 500세대 이상 아파트와 간접선거를 하는 그 이하 규모의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이 회원들이다. 입주자 대표 상당수는 건축이나 공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연합회는 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의 경험도 공유한다. 또 산하의 분쟁조정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각종 아파트 관련 분쟁의 조정을 돕고, 일부 부도덕한 입주자대표회의 등에 시정 및 주의 권고 등의 조치를 취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회원 대부분은 남성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선출될 수 있었던 것은 여성으로서의 부드러움을 바탕으로 한 화합을 이뤄내는 능력 때문이 아닌가 해요. 다른 입장과 의견들이 원활이 조율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죠."
 
재임에 성공한 그이지만 그간 활동에 대해 아쉬운 점도 많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연합회 창립을 원했던 이유는 보다 좋은 아파트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험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각종 보수공사를 해야 할 때 어떤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지부터 해결해야 할 게 많거든요. 그런 필요성을 바탕으로 연합회가 출범했지만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일부 단지의 경우 선거 후유증으로 전·후임 대표자 간 인수인계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몇몇 활동은 슬로건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이제 조직도 안정된 만큼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일에 적극 나서야죠."
 
윤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올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시도했던 '인사합시다' 캠페인과 출·퇴근 시간 공용시설에 마음을 순화시키는 음악을 방송하는 일, 경남도에만 없는 도 연합회를 김해에 유치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또 김해시 아파트의 날을 정해 온 주민이 소통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
 
"회장이 된 직후 제3자로부터 '저 여자가 뭐 하려는 거지'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아마도 정치 등 다른 일을 하려고 한다는 얘기인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데 한눈 팔 겨를이 없어요. 제가 있는 자리에서 그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지금의 제 생각입니다."
 
한편 윤 회장은 동아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 후 전업주부로 살았다. 아파트 부녀회장을 수 년 역임했으며, 김해여성자치회 회원, 김해민주평통위원, 가야문화축제 제전위원, 중부경찰서 치안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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