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봉초등학교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9일 구봉초 앞에서 학교 존치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구봉초비대위


청와대·김해시 등에 계획안 제시


김해 구봉초등학교가 학교를 존치해 '박물관학교'를 만드는 안을 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가야사 2단계 사업으로 학교 이전 위기에 놓여있던 김해 구봉초등학교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최근 청와대, 문화재청, 경남도청, 김해시청, 경남교육청, 김해교육청 등 홈페이지에 가야사와 함께 가는 구봉초 계획안'을 올렸다.

이 계획안에는 △가야사 해설 및 큐레이터 양성 △가야역사 관련 주말체험학교 운영 △인형극 및 뮤지컬 프로그램 교육 △어린이 라키비움(Larchivium·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 조성 △가야사 홍보 서포터즈 활동 등의 내용을 담은 '가야사 박물관학교' 운영 방안이 포함됐다.

비대위 측은 "지난해 11월 23일 구봉초 민관협의체를 구성하는 첫 회의 이후 가야사 종합정비계획과 학교 이전 문제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학교 이전을 위한 학부모 동의률(65%)를 충족시키지 못해 현실상 학교 이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는 4월부터 진행될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 용역계획에 도움이 되고자 계획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는 "문화재청의 회신 공문에 따르면, 보호구역 지정 이후에도 김해시, 교육청과 협의해 교육시설을 현재 기능대로 유지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한다. 시의 재정적 여건, 학부모의 반대로 이전이 힘든 만큼 학교 이전을 밀어붙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달 안에 민관협의체 회의를 소집해 김해시, 경남교육청, 김해시의원 등과 박물관 학교 조성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일단 검토 해보겠다. 그러나 가야사 복원과 정비를 위해선 학교를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한편 김해시는 구산동 199번지 일대 9만 3485㎡에 1400억 원이 소요되는 가야사 2단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김해구지봉~대성동고분군~봉황동유적지를 묶는 17만㎡ 규모의 가야역사문화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으로 학교가 분산 배치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지난해 7월부터 학교존치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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