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졌다. 한 때 부글부글 끓어올랐던 김해지역 부동산 시장도 추워진 날씨와 함께 급격하게 식고 있다. 아직까지 체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부동산 경기는 침체기의 터널에 막 진입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현업에 종사하고 있다 보니 앞으로의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을 손님들로부터 자주 듣게 된다. 그럴 때면 늘 조심스럽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시장 상황,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궁금증을 해결해 주곤 한다.
 
2012년 김해를 비롯한 경남지역의 부동산 경기는 '먹구름이 서서히 하늘을 가리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금부터라도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고 1~2년 동안의 답답한 부동산 경기 터널을 슬기롭게 빠져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 2~3년 동안 김해지역은 아파트 및 택지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일정 수준의 가격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또 유럽발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지며 매수 심리 역시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
 
최근 김해와 김해 외곽도시에서는 아파트 분양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 분위기에 편승해 묻지마 분양권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도 보게 된다. 철저한 분석 없이 그저 분위기에만 편승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몇 년 전 김해지역 아파트 공급이 많이 이루어졌던 시기가 있었다. 너도 나도 '묻지마 투자'를 했는데 이들 상당수는 입주 시기에 엄청난 피해를 경험했다.
 
부동산 투자로 큰 손실을 입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자금 동원 능력에 대한 고려없이 과다한 차입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침체기를 견디지 못한다. 대부분 은행 이자 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급매물로 내놓고 만다. 또 다른 유형은 시장 상황에 대한 공부를 않는 경우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부동산도 공부를 많이 하면 가격 등락을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런 준비 없이 덤비는 사람은 열에 아홉은 실패하고 만다.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부동산 거래 시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기초적인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입각해서 투자를 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점이다. 공급이 과다하게 많은 현 시점에서 특히 이런 원칙에 입각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2년 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초과돼 입주시기에 주택경기 침체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얘기하고 싶은 것은 부동산 투자나 매매 시, 부동산 매매 경험이 없는 일반인으로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려우므로 공인중개사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 때 단골 중개업자를 정해 신뢰성을 반드시 점검하고, 필요시 도움을 받야야 한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고 일부 지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따져봐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생략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부동산 투자의 경우 한 순간의 실수가 엄청난 재산 상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다 보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소위 대박을 꿈꾸는 이들도 있고, 소박한 보금자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많이 번 이들도 있고, 투자를 잘못해 손실을 입는 이들도 있다.
 
그런분들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느끼는 점은 '부동산 투자에 왕도는 없다'는 점이다. 우연히 대박을 거둘 수도 있지만 철저한 분석과 원칙에 입각해 투자하는 이들이 나중에 승자가 되는 경우를 보다 많이 보게 된다.
 
투자 및 내집 마련을 꿈꾸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철저한 분석과 원칙에 입각한 투자를 해보라고 다시금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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