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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엄마들에게 아이들은 봄이다책(BOOK)
  • 수정 2019.04.03 11:03
  • 게재 2019.04.03 10:54
  • 호수 416
  • 13면
  • 부산일보 김효정 기자(teresa@busan.com)

유치원 소풍날 분주한 엄마들의 아침
워킹맘·전업 주부 등 다른 삶 살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 담아내

 

오늘은 샛별 유치원의 봄 소풍날, 하나 아파트 205동의 세 집에선 분주한 아침이 시작된다.
 
301호 탄탄건설회사 이지선 차장님, 202호 프리랜서 그림 작가인 다영 씨, 101호 별이와 달이 엄마 미영 씨는 오늘따라 유난히 더 정신이 없다.
 
301호 선아는 일이 많아 먼저 출근하는 엄마가 서툰 솜씨로 싼 꼬마 김밥을 챙겨서 나온다. 202호 준이는 밤새워 일하다 깜빡 잠든 엄마가 동네 김밥집에서 헐레벌떡 사 온 도시락을 들고 온다. 101호 별이와 달이는 막내 갓난아이까지 아이 셋을 돌보느라 정신없는 엄마가 급하게 싸 준 샌드위치를 들고 소풍 간다.
 
아이들이 봄을 느끼러 야외로 나간 사이, 엄마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탄탄건설 이 차장님으로 불리는 선아 엄마 지선 씨는 끝없는 업무에 늘 마음이 쫓긴다. 대체로 무슨 일이든 척척 잘해 내는 유능한 직장인이지만 늘 더 잘 해내고 싶다.
 
이 작가님으로 불리는 준이 엄마 다영 씨는 늘 핸드폰을 찾아 헤매고 마감도 곧잘 어기는 '허당'이지만 그림 그릴 때가 제일 행복한 몽상가이다.
 
마지막으로 별이 엄마, 달이 엄마라는 호칭이 익숙한 세 아이의 엄마 미영 씨는 갓난아기 뒤치다꺼리에 음식 준비와 청소, 설거지까지 가족을 돌보다 보면 하루가 늘 빠듯하다.
 
세 엄마는 아이들을 소풍 보내지만, 정작 자기들은 봄을 느낄 수가 없다.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면서 자신이 부족한 엄마인 것 같아 초조한 지선 씨도, 달력 한가득 기억할 일을 적어두지만 깜빡하는 다영 씨도, 날마다 정말 많은 일을 하지만 뭔가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미영 씨까지 모두 봄이 왔는지 모른다.
 
그런 엄마들에게 봄을 가져오는 건 역시 아이들이다. 소풍 길에 꺾어 온 한 송이 꽃에, 휴대전화에 막 도착한 아이의 사진에, 다 먹은 도시락통 안의 꽃잎에 봄기운이 담겨 있다.
 
작가는 2017년 '아빠 셋 꽃다발 셋'을 통해 일상을 열심히 사는 아빠들의 속내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번에 '엄마 셋 도시락 셋'을 통해 엄마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작가는 사무 공간에 놓인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아빠들의 마음과 달리 엄마들의 마음은 굉장히 표현하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다른 위치에서 다른 삶을 살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부산일보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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