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강숙 김해시 인재육성사업소장이 김해 문화관광역사 콘텐츠를 통한 '문화체전' 구상 방안을 밝히고 있다. 조나리 기자

"2023년 10월, 전국체전 주개최지인 김해를 비롯해 경남 전역이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김해시는 2023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를 체육인만의 행사가 아닌 전국민이 함께 하는 지역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김해의 도시 브랜드를 전국이 주목하는 '역사관광도시'로 한 단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10월 도자기·단감·허왕후 축제
작은 박물관·봉하마을 체험전시관
체전 방문객 발길 사로잡을것

2022년 통합가야축제 활용
개·폐회식 가야역사 현대적 해석
수로왕·허왕후 사랑이야기 주제



■한 달 내내 이어지는 축제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양산삽량문화축전, 하동 토지문화제,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등 경남 전역에서 축제가 이어진다.
 
특히 주개최지인 김해에는 김해분청도자기축제, 진영단감축제, 허왕후 신행길 축제가 열려 10월 한 달 내내 축제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해시는 체전 기간에 맞춰 김해 축제 일정을 조율해, 김해를 방문한 전국의 체육인들과 관광객들이 다양한 김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조강숙 김해시 인재육성사업소장은 "도자기, 단감, 허왕후 등을 주제로 한 축제는 타지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행사다. 김해에서 체전 개·폐회식과 14개 종목 이상의 체전 대회가 열리는 것만으로도 큰 행사지만 단순히 경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색 축제를 통해 김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축제 외 지역 곳곳에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도 김해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김해낙동강레일파크, 가야테마파크,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외에도 시립박물관, 한글박물관, 김해문학관(만화박물관), 장군차박물관, 가야불교박물관, 농업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한 해 누적 방문객 수 100만여 명에 달하는 진영 봉하마을에는 현대사 체험, 80년대 민주화 체험, 국정 체험, 봉하뜰 체험, 김해 유명인물 체험실 등이 마련된 '김해시민문화체험전시관'이 2020년 완공된다.
 
이와 함께 테마파크, 호텔, 콘도, 스포츠센터 등을 포함한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도 체전 개최 전에 모두 자리를 잡을 예정이어서 김해 방문객들의 발길이 바빠질 예정이다.
 
조강숙 소장은 "전국체전으로 약 3만 명이 김해를 찾는다. 시가 관광 측면에서 주력할 부분은 방문객들의 정주성이다. 체전을 계기로 방문한 방문객들이 김해를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축제,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지도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가야 역사 담은 개·폐회식
2023년은 김해시에 있어 전국체전을 개최하기 가장 좋은 적기로 평가된다. 체전에 앞서 각종 문화관광 시설이 구축되는 것은 물론 2000년의 가야 역사를 집대성한 통합가야축제가 2022년 열리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역사 분야) 지정 여부도 기대된다.
 
가야문화축제는 1962년부터 수로왕의 제례일에 행해지는 '가락문화제'를 유래로, 올해 제43회째를 맞고 있는 김해의 가장 큰 행사다. 특히 2022년에는 수로왕이 건국한 금관가야뿐 아니라 대가야, 아라가야, 소가야 등 한반도 전체에 분산돼 있는 가야 역사를 모두 모아 가야 전체 역사를 재조명한다.
 
2017년부터 시작된 5년간의 자료를 토대로 학술대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완성도 높은 뮤지컬도 펼쳐진다. 통합가야축제를 앞두고 한국과 인도의 합작으로 영화 제작도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해시는 가야통합축제의 콘텐츠를 전국체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문화체전'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선보일수준 높은 뮤지컬, 연극, 각종 가야문화 소품 등이 2023년 체전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김해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놓고 대한체육회의 기대도 높다. 경남(김해)의 '문화체전'을 통해 점점 관심이 줄어드는 전국체전이 부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달라는 체육회의 주문도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가 부산시와의 경쟁에서 우세했던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 전국체전에서는 등장한 적이 없는 '문화체전'이라는 무기 덕분이었다.
 
전국체전의 하이라이트인 개·폐회식 내용은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김해시는 금관가야의 수도로서 가야 역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가야의 시조인 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이야기를 주요 콘셉트로 행사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경남 출신의 명사, 역대 체육인들을 초청한 특별한 행사도 구상하고 있다.
 
조강숙 소장은 "사랑은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주제다. 거기에 인도에서 온 공주 허황옥의 이야기는 현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다문화 이슈, 양성 평등의 정신까지 포용할 수 있다. 체전 개·폐회식에서 김해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수준 높고 아름다운 공연이 펼쳐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조 소장은 "김해시는 전국체전을 전국에 역사문화관광도시로서의 김해를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체육 부서뿐 아니라 모든 부서가 힘을 모아 김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체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 삼계동 김해시민체육공원에 조성 예정인 스포츠타운 시설배치도. 사진제공=김해시

 
삼계체육공원 접근성·경제성 우수


1㎞ 내 경전철·상업시설
체전 이후에도 활용도 높아



김해시는 삼계동 김해시민체육공원이 전국체전 주경기장 등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데 적지(適地)라고 밝혔다. 시 소유의 부지로 인한 토지보상 비용 절감, 상업시설과의 근접성, 체전 개최 이후 높은 활용도 등이 그 이유다. 

김해시가 전국체전을 준비하며 지난해 실시한 '김해운동장 조성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자료에 따르면, 삼계동 체육공원 부지에 운동장을 조성하는 것이 사업비와 시민 접근성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용역 당시 김해시는 체육공원 내 야구장 등에 주경기장을 건립할 것으로 보고 공사비에 1648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해오름공원 방향으로 부지를 200~300m가량 옮기면서 기존 시설 이전에 대한 비용이 절감되면서 전체 공사비도 1100억 원대로 줄었다.

또한 삼계 체육공원은 왕복 6차로인 삼계중앙로, 왕복 4차로인 삼계로와 연결돼 있고 1㎞ 내 경전철역사가 인근에 조성돼 있어 교통망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직선거리 500m 이내 삼계 상업지역이 들어서 있어 체전 개최 시 숙박·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김해시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의 운동장이 토지보상 등의 문제로 외곽지, 농촌지에 조성돼 있다. 이 경우 공사비는 줄어들지만 체전 이후 이용이 어렵다. 성공적인 운동장 건립 사례는 활용도가 높은 서울 상암운동장, 부산 사직구장 등라고 생각한다. 삼계동 체육공원 역시 택지지구와 붙어있고 도심지에 있기 때문에 이용률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김해시는 기본구상 단계에서 부원동, 이동, 응달동, 진례면 등 부지를 함께 검토했다. 그러나 대부분 토지보상으로 인한 사업비가 높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부지의 토지보상비는 1㎡당 10만 5000원~12만 원으로 보상비만 720억 원~8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체전 사업비 중 공사비의 경우 국비·도비 지원이 있지만, 토지보상의 경우 100% 시비로 해결해야 한다

또한 후보지 대부분이 그린벨트 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사업 준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부지의 경우 접근성, 교통망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 관계자는 "삼계에 조성되는 스포츠타운은 전문체육인만의 공간이 아니라 생활밀착형 체육시설이 돼 고령화시대에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다. 이와 함께 휴식·놀이·문화 공간으로 활용돼 사랑받는 김해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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