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취~!" 김 모(20) 씨에게 봄이란 괴로운 계절이다. 꽃가루와 미세먼지 때문에 재채기와 콧물은 그칠 날이 없다. 병원에서 알레르기성비염을 진단 받았으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재채기와 코막힘에 업무 중 피로감이 더욱 심해졌다.


축농증·중이염 합병증 주의
꽃가루·반려동물 털 등 유발요인

발작적 재채기·콧물·코막힘 증상
질환 초기 정확한 진단 우선

면역·회피·약물요법 등 시행
재발 막기 위해 꾸준한 관리 필요



알레르기비염은 코 점막이 다양한 원인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이다. 이는 △비부비동염(축농증) △코 물혹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소아는 만성적인 코 막힘과 구호흡으로 인해 안면 골발육 이상과 치아 부정교합 등이 발생해 얼굴형이 달라질 수도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과 계절적인 변화,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원인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자극, 성별·연령·인종 등이 있다. 비염 유발물질로는 집먼지 진드기, 바퀴, 곰팡이, 꽃가루, 애완동물 털 등이 있고, 악화를 유발하는 인자에는 대기오염, 담배연기, 찬 공기, 급격한 온도·습도 변화 등이 있다.
 
원인 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정확한 검사는 필수다. 집먼지진드기 등의 알레르겐을 포함해 피부시험을 시행하거나 피부시험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항원에 대한 혈중 특이 면역글로불린 E를 측정한다.
 
 

■증상·치료
알레르기비염은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천식 등 합병증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질환 초기 정확한 방법으로 진단한 후 효과적이고 검증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연속적이며 발작적인 재채기,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 가려움증, 코막힘 등이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방법에는 알레르겐(항원)을 피하는 환경요법(회피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근본적으로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회피요법 치료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우며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갑을장유병원 이비인후과 최병권 과장은 "약물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와 경구용·경비강 스테로이드 등이 널리 쓰이고 있지만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역요법은 환자의 원인 알레르겐을 낮은 농도부터 소량씩 피하주사 또는 경구복용을 반복하여 원인 알레르겐에 대한 감수성을 약화시켜 증상의 호전을 유도하는 치료방법이다.
 
최 과장은 "면역요법은 환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을 약한 강도로 투여하는 방법으로 오랜 기간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강에 대한 수술은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보조요법으로 코막힘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단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항원에 대한 추적 관찰로 알레르기 비염의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약 20~38%의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천식을 동반하고 있고,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3배 정도 천식이 많이 발생한다. 천식 치료를 잘 받고 있는데도 호흡곤란·발작적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비염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관리방법
알레르기비염은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우선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 번씩 55℃씨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베갯속은 씨앗이나 깃털을 쓰지 말고, 합성고무나 천연고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침실은 자는 것 외에 작업이나 놀이장소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침구류에 집먼지진드기 투과방지 커버를 씌우면 좋다.
 
집먼지진드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실내온도는 18~21℃ 정도를 유지하며 적절한 시간마다 환기를 해야 한다. 실내습도는 40~50% 이하로 유지하고 습한 계절에는 에어컨디셔너를 사용한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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