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정기 1004번 버스 기사

저는 김해~부산 국제여객 터미널을 왕복 운행하는 천사(1004)번 버스기사 권정기입니다. 요즘은 평생 직장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한 직장에 21년 넘도록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버스 운행에 어려움도 많았고 승객들의 불편 역시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5년 전만 해도 승객들이 정류장에서 버스가 언제 올지도 모른 채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지만, 지금은 버스도착 알림시스템(BIMS)이 있습니다.

기사 입장에서도 BIMS는 매우 도움이 되는 서비스입니다. 승객들이 버스 도착 시간에 맞춰 승차를 준비하게 돼 버스 정차 시간이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BIMS를 잘 모르거나 활용하지 않는 시민들이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 시스템은 원활한 버스 흐름을 위해 수십억 원의 세금을 들여 비치한 것인데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돼 버립니다.

BIMS에 버스가 '곧 도착'한다는 문구가 떴음에도 미리 버스를 이용할 채비를 하지 않아 승차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스마트폰을 보다가 버스를 놓쳐 버스 뒤를 뛰어오는 승객들도 있습니다. 승객들에겐 몇 초~몇 분의 시간이지만 긴 코스를 운전하는 기사들에게는 아주 큰 차이입니다.
또 부탁드리고 싶은 버스 에티켓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 이용을 자제하는 것입니다. 특히 한 손에는 교통카드를, 한 손으론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승차하는 승객들이 많은데, 버스는 승하차 이후 곧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버스 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승객은 왕입니다. 버스 운전을 할 때마다 승객들을 모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승객 분들이 기본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다면 기사와 승객 모두 얼굴이 찌푸려지는 일들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승객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도 버스 에티켓을 꼭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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