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미국 FRB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증시의 극단의 조정이 칼바람처럼 투자자들의 마음을 휩쓸고 지나갔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연초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의 강력한 반등으로 2000선이 붕괴되었던 코스피 지수는 다시 2200선을 회복한 후 21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찾고 있는 구간이다.

아직도 글로벌 성장우려와 함께 대내외 이슈에 어느 때보다 민감한 요즘은 해외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는 배당성장 투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가 잘 아는 글로벌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는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15년 연속 배당금을 증액했고 2018년 한 해 약 10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며 최근 5년 연평균 배당금 상승률이 12.8%에 달했다. 배당금이 증가한다는 것은 향 후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대한 신호이다. 경영진들이 향후 실적이 증가할 것이란 판단이 들 때 배당금을 증액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배당 삭감은 기업상태가 나빠질 것이라는 신호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미국의 제네럴 일렉트릭(GE)의 경우 2017년 11월 배당 삭감을 선언한 이후 주가가 상당기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배당은 주가 하락 시 배당수익률 상승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도 한다. 배당은 소위 깔고 가는 수익으로 주가가 일정부분 하락하더라도 배당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요 배당성장 ETF는 S&P500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과 빠른 회복을 보였다. 정기예금 이자율 + 물가상승률 이상 배당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추가로 배당금의 증가 및 시세차익 까지 추구 할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은 어떨까.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짠물배당'의 기업들에 대해 배당을 늘리라는 압박에 나설 정도이며 아직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주요 원인으로 낮은 배당이 지목되고 있을 정도이다. 미국은 주주 자본주의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성숙한 배당문화를 가지고 있다. 절차상 이사회 의결 만으로 배당이 가능해 한국보다 신속한 배당 의사 결정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있다.

미국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가 정보력의 한계로 제한된다면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한 투자 방법도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분기 배당, 즉 3개월마다 배당을 실시하는 특성을 활용(S&P500 내 78%가량)하여 여러 ETF를 활용한다면 마치 건물주가 되어 월세를 받는 것 처럼 월 단위의 현금흐름 창출도 충분히 가능하다. Income 소득 확보 및 재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어 국내 주식에만 집중된 투자의 일변도를 벗어나 글로벌 배당성장 투자를 통한 여러 방향의 투자방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김해뉴스 신동희 미래에셋대우 김해지점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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