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생명나눔재단 임철진 사무총장이 재단 후원자들의 이름이 걸린 나눔트리를 설명하고 있다.

2004년 창립 30억 넘게 후원
'묻지마 폭행' 피해 어린이 등
도움 절실한 곳에 등불 자임

"저는 김해를 하나의 마을로 보고 있어요. 마을에 큰 일이 생기면 이웃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관심을 가지듯 서로를 가까운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면 큰 힘이 생기지요." ㈔김해생명나눔재단 임철진(47) 사무총장의 말이다.
 
㈔김해생명나눔재단은 김해의 유일한 지역공동체 사회복지재단으로 생명이 위태롭거나 빈곤한 생활환경에 놓여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재단은 현재 1천600여명의 김해시민들이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소아난치병아동, 빈곤아동, 장애아동, 독거노인 지원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임 총장은 "2004년 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30억이 넘는 성금이 재단으로 모여 위기에 처한 지역 이웃들에게 전달됐다"며 "특히 300여명의 후원자들이 7~8년 동안이나 꾸준히 후원을 해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생명나눔재단은 지난 9월 삼계동 D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괴한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해 머리를 크게 다친 박남규(11·삼계초)군에게 2천만 원을 지원했으며, 뇌종양으로 고통받는 최유빈(10·삼방초) 군에게도 2천만 원을 지원하고 현재까지도 모금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임 총장은 "뇌종양으로 서울의 모 병원에서 투병 중인 유빈이의 경우 6개월 동안 치료비로 7천만 원이 들었는데, 완치되려면 이보다 많은 의료비가 들어가게 된다"며 "이달 중순부터 재단에서 거리모금 운동을 펼치는 동시에 대형할인마트에서도 모금함을 마련하고, 유빈이 돕기 일일주점도 열어 지원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대선주조㈜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기부, 즐거워 예' 캠페인을 통해 '즐거워 예' 1병당 100원의 기금을 모아 수익금을 유빈이의 치료비로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임 총장은 "재단에서 지난 7월 말부터 9월까지 김해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500여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설문조사를 실시해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연구보고서를 경상남도와 김해시에 전달한 뒤 아이들의 기초건강을 보장받기 위한 제도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08년부터 김해지역 독거노인과 한 부모가정 아이들을 위해 100여명의 재단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목도리를 만들고 있으며, 올해도 650개의 목도리를 나눠주게 됐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지역공동체 모금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주도하는 공동모금의 경우 지원 받을 수 있는 기준이 설정돼 있어 위기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지원에 대한 논의를 수 차례 거치기 때문에 신속한 지원 또한 어렵다"며 "지역재단의 경우 위기에 처한 지역민들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의 지역재단은 아직 10개가 넘지 않아 사람들이 지역모금 활동을 생소하게 느끼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의 경우 이미 한 지역에만 수십 개의 모금단체가 형성돼 있는 등 지역공동체가 주도하는 기부운동이 크게 확산돼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총장은 더 많은 시민들이 나눔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나눔의 실천은 꼭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내놓거나 각자의 재능을 이용한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실천할 수도 있다"며 "재단과 함께 나눔 활동에 동참하길 희망하는 자는 홈페이지(http://www.lifeshare.co.kr)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해생명나눔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자가 지원하고 싶은 나눔 사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두었으며,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 또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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