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해가 기울고 있다.
 
모두가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직도 이 사회에 어두운 복지사각지대가 많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엥겔지수가 높을수록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이 나타나고, 정부나 기득권층에 대한 불신이 강하게 나타난다. 사람들이 느끼는 공허한 감정들이 패배의식이나 불특정 다수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되는 되는 것이다.
이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려면 먼저 다양성에 대해 인정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다양성을 인정하려면 상대를 먼저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배려하는 마음에는 사랑이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우리들 가슴에 문화적 양식이 가득해야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고 또 복을 나눌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많은 복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네잎클로버(꽃말 행운)를 찾기 위해 천지에 널려 있는 세잎클로버(꽃말 행복)를 얼마나 많이 짓밟는지 알아야 한다.
 
평안하고 온화한 사회를 위해 우리는 저마다의 위치에서 진정으로 복을 나누어야 한다. 시간이나 물질이 남아서 남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투자이다. 따뜻한 사회를 위한 진정한 나눔은 넓은 가슴에 맑은 눈물을 채우는 일이다.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환자를 긍휼이 여기는 마음'이나 '프레드 정신(미국의 우체부 프레드에게서 유래)'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으로 또는 머리로만 울었을 뿐, 진정 가슴으로 소리 내어 울지 못한 것 같다. 더 넓은 가슴에 보다 많은 눈물을 채워, 이 사회 구석구석에서 희망을 잃고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이들을 위해 진정으로 눈물을 흘릴 때에 아름다운 사회가 하루 속히 올 것이라 믿는다. 연말연시를 맞아 주위의 외로운 이웃을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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