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배려한 특별한 영화제가 김해에서 펼쳐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장애인의 사회활동 및 문화·여가활동 실태와 정책과제(2018)'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영화를 1회 이상 관람한 장애인은 24%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국민의 61.6%가 같은 대답을 한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화가 여가 생활 중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영화 관람 편의 시설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애인석은 대개 상영관의 맨 앞줄이나 맨 뒷줄 사이드에 위치해 있어 영화관람 자체가 불편한 상황이다.


배리어프리 영화제 30일 개막
김해뉴스·김해문화재단 주최
화·수 문화의전당서 무료 상영
드라마·애니메이션 포함 13편



이를 개선하기 위해 김해뉴스와 김해문화재단은 4월 30일~6월 11일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에서 '2019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고령자와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배리어프리' 운동의 하나로 마련됐다.

배리어프리는 '장벽(barrier)'이 '없음(free)'을 뜻한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기존 영화에 음성 화면해설과 한글자막을 넣은 것이다. 일반상영관에서 제공하는 영화를 보기 어려운 청각·시각장애인, 고령자, 다문화가족 등이 장벽 없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영화는 축제기간 동안 매주 화·수요일 오전 11시에 시작된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총 13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최근 극장에서 개봉한 인기작들도 대거 포함됐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4월 30일 상영되는 개막작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이다. 2015년 9월 개봉했다. 각자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해 일본의 전통 단팥빵 가게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삶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을 담은 작품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넬 전망이다.

다음날인 5월 1일에는 한국영화 '엄마의 공책'이 이어진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제작한 김성호 감독의 작품이다. 2017년 개봉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영화로 매 순간을 살아내고 있는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배우 문근영이, '엄마의 공책'은 아역배우 출신 서신애가 각각 화면해설을 맡았다.

이 밖에도 신체적 장애를 소재로 다룬 영화 '블라인드(Blind)'와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은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 한국인 입양인의 사연을 풀어낸 '피부색깔 꿀색' 등이 상영돼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관람문의 055-320-1271(김해문화의전당 영상교육팀).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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