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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달러 시대’ 김해시와 시민의 길나침반
  • 수정 2019.04.24 10:59
  • 게재 2019.04.24 10:52
  • 호수 419
  • 19면
  • 강재규 김해뉴스 독자위원·인제대 법학과 교수(report@gimhaenews.co.kr)
▲ 강재규 김해뉴스 독자위원·인제대 법학과 교수

지난 3월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449만 4000원으로 미국 달러화 기준 3만 1349달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1인당 GNI 3만 불 달성은 선진국 진입으로 인식된다"며,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의 경제활동을 보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1994년 1인당 GNI 1만 달러를 달성한 이후, 2006년 2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어서 12년 만에 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들 가운데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7번째라고 한다.

하지만 국민 다수가 '소득 3만 달러'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해당 지표에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 등의 소득도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GNI는 기업·정부소득도 포함돼 개인이 체감하는 소득수준과 다를 수 있다"며 "가계소득과 관련 있는 통계인 1인당 처분가능소득 지표는 6월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하튼 지금까지 개발도상국가 또는 중진국가라고 인식되고, 국민 스스로도 그렇게 느꼈던 우리나라가 형식적 지표상으로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진입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김해시와 시민들 역시 명실공히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의 선진국의 도시이자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져도 될까?

우리보다 먼저 선진국에 도달해 경제규모로 세계 3위를 자랑하는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도시이건 농촌이건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우리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중국이나 베트남의 농촌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6-70년대의 농촌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김해시내에서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는 포장된 도로라도 울퉁불퉁하거나 땜질이 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도로 군데군데 공사가 펼쳐지지만 교통정리를 하는 인부들은 작업현장 직전에서 양측 자동차를 통제하고 있어서 달리던 자동차를 급제동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인도 역시 울퉁불퉁 길이 고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1km 전방에 미리 표지판을 세워 도로공사 상황을 운전자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충분히 전방 도로사정을 예측하게 해 사고의 방지를 예방한다. 그리고 도시의 건물들과 도로들은 잘 정돈되어 있고 빈틈이 없어 중후한 느낌을 준다. 나무를 심고 지지대 하나 세우는데도 바람의 방향을 고려하고 나무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배려하며, 보는 사람의 시선까지 고려하여 깔끔하게 끝처리를 한 모습을 보고는 그들의 완벽주의에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약 1년 반 전 나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지었다. 건축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건축주로서 자재 하나 타일 색깔 하나까지 일일이 챙겨야 했으니, 건축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었다. 나의 건축 콘셉트는 '간편하고 편리한(simple and convenient)'이었다. 건축을 맡은 전문가들의 장인정신을 믿고 전적으로 그들에게 맡기고자 했다. 하지만 그들은 진정한 장인이 아니었고, 그런 정신을 다할 자세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대충대충,' 그것이 그들의 콘셉트였다.

각자에게 맡겨진 일은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신명을 다해 이뤄내겠다는 시민정신이 성숙되지 않는 한 진정한 선진국의 도시와 시민이 되기에는 가야할 길이 아직은 멀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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