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재 김해뉴스 독자위원·김해문화네트워크 대표

지난주 밀양 문화특화도시 시민공모사업컨설팅 워크숍을 다녀왔다.

밀양 시립도서관의 워크숍에는 22개 팀, 약 30여명의 참가자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1부 설명회가 끝나고 2부 팀별 컨설팅이 이어졌다. 1명의 컨설턴트가 5개 팀의 사업계획서 초안을 검토하고 다각도로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1차 사업이기도 하고, 아직은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기 때문에 신청서의 아이템은 좋았지만, 구체적인 실현의 방향이나 예산의 편성, 참여자의 구성 등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이 워크숍의 핵심은 단순히 시민공모사업의 결과를 잘 만들어내기보다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네트워크를 끌어내고 그것을 통해 차기 문화특화도시로 가기 위한 일종의 '몸만들기 프로젝트'였다.

김해에서도 문화특화도시사업이 2년째 추진되고 있다. 시민공모사업, 주민참여예산제 등의 분야에서 시민원탁토론회의 형식의 토론이 도입됐다. 기존 발표중심의 토론에서 참여중심의 토론으로 바뀌고 있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참여는 부족한 상황이다. 더 다양한 창구와 채널로의 홍보 및 제대로 된 마케팅이 수반돼야 한다는 게 토론회를 통해 나온 의견이다. 이러한 사업 진행 방식은 또한 주로 비영리 민간단체 등이 시도하고 있어 예산 운영에 늘 애로가 많다.

재교부가 되지 않다 보니 용역 등의 형태로 운영을 해야 하는데 사업이 끝나고 결과 보고가 되어야만 지급해 주는 방식이 걸림돌이 된다. 참여자의 의지에 비해 자율성이 떨어져 포기하게 되거나, 지원이 소극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사회적 금융'이다. 이제 김해시와 사업을 추진하는 각 부처들은 한 번쯤 고민을 시작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할 시기가 온 듯하다. 이미 설계는 잘 끝내고 호평을 받고 있지만 결국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설계 정도에 따라 결과가 날 것이다.

이제 휴먼웨어를 성장시키고 제대로 된 휴먼웨어플랫폼을 만들어내기 위한 제대로 된 프로그램들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관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이해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3의 시각에서 늘 객관적 지표로 사업을 설계하다 보니 이해당사자들의 필요가 소극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그림은 당사자들이 사업을 설계하고 관에서 이를 반영하여 행정적으로 소화해 내기 위한 고민을 하여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소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보다 치열하고 끊임없는 토론의 자리가 이어지고, 토론 문화를 바로 자리 잡는 것도 김해의 숙제이다.
많은 사업이 주로 선진지역의 사례를 지향하며 배우고 적용한다. 그 과정에서 충분히 지역성이 고려되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아직은 맹목적으로 그저 메뉴얼만 그대로 가져와서 적용하거나, 교수 또는 기관의 연구용역 등으로 지역을 파악해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시민의 의견이 수용될 수 있도록 더 고민해주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여기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꼭 필요하다. 관심을 갖고 미래가치에 투자할 수 있는 성숙함이 요구된다. 이것은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공들이고 있는 김해의 문화사업, 문화산업들이 애쓴 만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흘러가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시민 활동을 통한 빠른 선순환의 구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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