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 반대 여론 확산
김해시도 국토부 장관에 건의문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하 검증단)의 최종보고회에서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김해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김해신공항반대 및 동남권관문공항추진부울경시민운동본부'(이하 시민운동본부)는 검증단의 최종보고회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해신공항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문제점들이 검증단의 조사결과를 통해 다시 명확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해신공항 확장 계획안을 백지화시키고 제대로 된 관문공항을 추진하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증단의 최종보고회까지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지역의 반대 활동이 다시 전개될 예정이다. 소음 피해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김해시 강동에 거주 중인 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 류경화 씨는 "지금까지의 자료에 따르면 신공항이 건설되면 김해는 '소음 지옥'이 된다. 성장가능성이 무궁했던 김해시는 사람이 떠나가는 '죽음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검증단의 검증을 통해 반대 주장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마련된 만큼 김해시민들도 심각성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공항 건설 반대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불암동, 부원동 등 기존 소음영향지역에 국한됐던 반대 여론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외동 한 주민자치위원은 "근래 들어 내외동의 비행기 소음이 심해졌다. '이대로라면 내외동에서 못 산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김해신공항 반대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해시 역시 신공항 반대에 힘을 싣고 있다. 시는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장관님께 보내는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김해시는 건의문에서 "'안전과 소음' 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건설이 김해시의 지속가능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부·울·경과 김해시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도록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고,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정책 변경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인 이광희 김해시의원은 "김해신공항 완공이 최소 7년 후라고 생각하다보니 피부에 와닿지 않아 신공항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시민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막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시민들이 검증 내용을 통해 직면한 문제를 체감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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