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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사특별기고
  • 수정 2019.04.30 15:39
  • 게재 2019.04.30 15:38
  • 호수 420
  • 19면
  • 이홍식 칠산행정사사무소 대표(시인·수필가)(report@gimhaenews.co.kr)
▲ 이홍식 칠산행정사사무소 대표(시인·수필가)

라일락 향이 나르고 계절의 여왕 5월이 다가오는 바야흐로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맞았다. 이때쯤이면 새로운 인연으로 만난 두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더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 위해 결혼이란 걸 선택하고 예식을 치른다.

이날은 가족이나 사회구성원들이 배우자 양쪽의 선택에 따라 어른이 되었음을 승인해주고 신랑과 신부는 새로운 배우자와 장차 태어날 자녀의 행복을 위해 평생 마음을 바쳐 힘쓰고 책임을 다할 것을 맹서한다. 그리고 이에 따르는 어려움과 희생을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다. 그리하여 가족과 친지들 앞에서 그 뜻을 마음 깊이 새기겠다는 서약을 맺는 의식이 결혼식이다. 그런 성스러운 결혼식을 주재하여 진행하는 사람을 주례 선생님이라 한다. 요즘엔 부모님의 덕담으로 대신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학교 은사나 직장 상사 또는 사회적 멘토로 존경하는 분을 주례로 모시곤 한다.

나도 몇 번의 주례를 본 적이 있다. 조카님의 결혼, 부하직원의 결혼식에서도 주례를 보았는데 그날만큼은 곤색 양복에 하얀 와이셔츠로 한껏 멋을 내고는 가장 점잖은 사람으로 위장한다. 그리곤 신랑, 신부에게 혼인 서약을 받고 성혼이 되었음을 선언한 뒤 주례사를 한다. 누가 관심 있게 들을까마는 조금은 낯 뜨거운 쑥스러움으로 주례사를 읽어 가면서 꼭 해주는 세 가지 당부의 말이 있다.

첫째 서로에게 덕 좀 보려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 당장 버리라고 한다. 괜히 덕 좀 보려다가 손해 봤다 싶으면 다툼의 원인이 되니까 항상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왜 그러지' 하는 생각을 버리고 '그럴 수도 있겠네' 하며 그렇게 살아가라고 말한다.

다음으로 사람의 도리를 지키도록 노력 하라고 당부한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고 이웃 간에도 넉넉히 정을 베풀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계획이다 뭐다 하지 말고 얼른 애기부터 낳으라고 한다. 그게 가장 큰 효도라는 점을 꼭 명심하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행복까지도 모두 잃게 된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 젊다고 자만하지 말고 스스로 경계하고 또 조심하라고 다짐을 받는다.

항상 빠트리지 않고 얘기해주는 이 세 가지 당부의 말은 어쩌면 지나간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반성문 같기도 하지만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진심을 다해서 하는 말들이다.

상존 여빈(相尊 如賓)이라는 말이 있다. 부부는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늘 서로가 존중하기를 마치 손님 대하듯이 하면 가정에 불화가 없다는 뜻이다. 그저 바람 앞에선 몸 사릴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항상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꼭 잡은 손 함부로 끌지 말고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하고 맞춰가면서 그렇게 살아 가주길 바랄 뿐이다.

기해년 황금돼지해에 결혼하는 모든 선남선녀들에게 부탁합니다. 세상에 화려한 것은 많아도 사랑보다 값진 것은 없다는 말처럼 7천겁의 인연으로 맺어진 결혼생활이 힘들 때 서로 위로가 되어가면서 밤낮으로 사랑의 기쁨이 철철 넘치는 그런 행복한 가정으로 만들어 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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