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희진 작가의 대형 설치 작품 ‘군락지’.


6월 1일까지 김해서부문화센터
상반기 기획전 ‘너의 이름은 꽃’



고운 봄꽃들이 5월 한 달 간 장유의 한 전시관을 물들인다.

김해서부문화센터는 오는 6월 1일까지 스페이스 가율에서 상반기 기획전 '너의 이름은 꽃'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여성작가 4명과 플로리스트 1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꽃을 해석해 작품으로 선보인다.

김인지 작가는 불안하고 여린 현대인의 감성을 작품 '보이지 않는 벽'에 투영했다. 그림 속에는 유리벽으로 가로 막혀있는 꽃밭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꿈과 삶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사회에서 현실적 가치만 좇을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우리의 모습이 담긴 작품이다.

박에스더 작가는 꽃 이미지와 텍스트를 결합한 독특한 형식의 풍경화를 선보인다. 박 작가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꽃송이 또는 줄기로 변환한 '꽃 글자'를 고안해 작업하고 있다. 글자를 회화적으로 배치해 한 폭의 그림으로 연출한다.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이자 완결된 메시지를 갖춘 기호를 제안하며 회화의 경계를 넓혀가고 있다.

정희진 작가는 대형 설치 작품 '군락지'를 출품했다.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광목천에 꽃 패턴을 새기고 선인장의 형태를 차용해 자라나는 식물의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작가는 형태의 변형과 해체를 통해 나와 타인과의 관계, 개인과 집단 간의 상관관계를 돌아보고자 한다.

허소연 작가는 기존의 공예작품 '자이언트 플라워'를 회화적으로 변용해 새롭게 내놓았다. 자유로움과 개성을 부각시킨 작품이다.

전시기간 현장에서는 연계 프로그램 '꽃으로 쓰는 한글-사랑'이 운영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박에스더 작가의 꽃 글자 '사'와 '랑'을 이용해 엽서를 꾸미는 체험 활동이다.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또 플라워 월을 활용한 포토 존을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관계자는 "사랑과 감사의 달이자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맞아 꽃을 소재로 한 전시를 마련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해 그간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의 055-344-1851.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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