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이 지난해 매출액 1조 3600억 원을 기록, 2017년 대비 매출액이 333% 증가하면서 지역 기업 내 최대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문을 연 '더 넥센 유니버시티'(THE NEXEN univerCITY) 개소식 모습.

태광실업·대저건설 성장세
 대부분 중소기업, 경영 애로
“올해도 경기 침체 지속될 듯”



지난 3~4월 자산규모 120억 원 이상인 김해지역 기업들이 사업보고서 공개를 완료했다.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 속에 지난해 김해지역 기업들 역시 회사별, 업종별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에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잘 버텨낸 기업들
태광실업, 넥센, 대저건설 등 지역 대표 기업들은 위기를 잘 이겨냈다.

1971년 설립된 김해지역 최대기업 태광실업은 지난해 매출액 1조 97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태광실업 역대 최고 매출액 기록이다. 2017년 1조 6544억 원보다 2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17년 1680억 원에서 21% 증가한 20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상승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고 김해 본사에서 나이키 신발 제품에 대한 연구 개발, 시제품 제작 등 생산·개발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킨 데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해시 안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넥센은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2017년 매출액은 3140억 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1조 3600억 원을 기록했다. 333%나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818억 원에서 지난해 885억 원으로 늘었다. 넥센은 "타이어 업계 최초 시도인 '타이어 렌탈'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통판매망을 정비해 지속적으로 판매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홍보 효과가 높은 미디어 위주의 광고를 통해 렌탈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최대의 건설·토목 기업인 대저건설도 매출이 상승했다. 대저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2985억 원으로 2017년 2446억 원보다 22% 증가했다. 2017년 186억 원이던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303억 원을 기록해 63%가 올랐다.
 

■어려움에 시달린 기업들
반면 동아화성, 유니크, 해피콜, 휴롬 등의 매출은 부진했다.

가전제품·차량업체에 고무, 플라스틱 제품을 납품하는 동아화성은 매출·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2017년 매출은 2550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매출은 2533억 원으로 17억 원이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7억 원에서 46억 원으로 감소했다.

변속기·밸브 등 자동차용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유니크의 올해 매출은 2017년의 2237억 원보다 9% 감소한 2029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40억 원에서 38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주방 용품 제조회사 해피콜 역시 지난해 1282억 원의 매출을 기록, 2017년 1432억 원보다 매출이 10% 감소했다. 해피콜은 매년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홈쇼핑에서의 판매악화에 따른 비용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실적이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음료 제조기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인 휴롬도 지난해 79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7년 984억 원보다 185억 원이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017년보다 대폭 감소돼 경영 여건은 많이 개선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한데 반해 이익·매출이 추락한 기업들이 큰 매출 하락을 겪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김해 중소기업들에게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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