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세계 최초로 90살을 넘어선 90.82살에 이르고 한국 남성의 기대 수명도 84.07살로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될 전망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백세를 뛰어넘는 백세 장수시대의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꿈의 백세 장수시대라는 벅찬 감동을 잠시 접어두고, 백세 수명을 누리는 가운데 꼭 필요한 것은 없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져 보게 됩니다.

사람의 수명에는 기대수명과는 또 다른 중요한 수명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강수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건강수명이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수명을 말하는데, 현재로는 기대수명보다 10여년 정도가 적습니다. 백세 장수는 축복받을 일이 마땅하지만 진정한 백세 장수는 건강이 반드시 함께 하여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건강하지 못한 백세 장수는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불행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백세 장수을 누리기 위해서는 백세의 기대수명과 함께 백세의 건강수명이 반드시 동반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일신천량 안구백량 一身千兩 眼九百兩' 이라고 하는 옛날부터 내려오던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사람의 몸 전체를 천량이라고 했을 때 눈이 구백량에 해당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신체 기관 중에서 어느 한 곳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곳이 있겠습니까마는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신체의부분이 눈이라는 것을 이 속담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 중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이 가장 불행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모든 신체의 기관들이 건강해야 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눈이 건강해야 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전환기라고 하는 40세 이후가 되면 시나브로 사람의 여러 가지 신체 기관들은 노화의 과정을 밟게 되는데 눈에서도 예외 없이 여러 가지 노화 현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눈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노화 현상으로 노안(老眼), 백내장(白內障), 녹내장(綠內障), 황반변성(黃斑變性), 안구건조증(眼球乾操症)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노안은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근거리 작업이 힘들게 되는 현상으로 사람들이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가장 실감하게 되는 현상 중에서 대표적인 한가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은 40대 이후의 3대 실명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정기적인 검진으로 적절한 예방과 함께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안구건조증은 최근에 많이 발병하고 있는 눈 질환인데, 스마트폰과 TV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발광체들에 의한 눈의 피로와 밤과 낮이 바뀐 생활 패턴 등으로 40대 이전의 젊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40대 이후에서는 눈물샘과 눈꺼풀의 노화 등의 현상으로 인해서 안구건조증이 잘 나타나게 됩니다. 안구건조증은 예방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지금으로부터 꼭 30년 전인 1989년에 '문턱 낮은 눈종합병원'을 모토로 수정안과를 개원하였는데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30년간 많은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특히 안타깝고 아쉬움을 가졌던 순간이 있다면, 눈에 생긴 병들을 좀 더 빨리 발견하고 그래서 좀 더 적절한 치료를 빨리 했더라면 할 때였습니다. 40대 이후에 발병하는 노화로 인한 눈의 질병의 경우에서는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이런 점들을 잘 유의하셔서 평소 눈을 건강하게 잘 돌보시는 것은 물론이고 눈의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로 눈의 건강을 잘 지키시길 바랍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시력은 되돌릴 수 있다'는 수정안과가 추구하고 있는 목표입니다. 비록 시간은 되돌릴 수 없겠지만 시력은 되돌릴 수 있도록 수정안과는 앞으로도 계속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나름대로 많은 분들의 눈 건강 회복에 다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었던 것에 자부심과 기쁨을 가져봅니다. 지난 30년간의 세월을 넘어서 오늘날의 수정안과가 있기까지 여러모로 도움을 주셨던 여러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김해뉴스 박수정 수정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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