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추가시간, 루카스 모우라의 천금같은 결승 골이 터지자 토트넘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로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9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마타이스 데 리트에게 헤딩 선제골, 전반 35분 하킴 지예흐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아 0-2로 끌려갔지만 후반전 터진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 맹활약에 힙입어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한 토트넘은 1, 2차전 합산 스코어 3-3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에 앞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뤘다.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일군 토트넘은 바로 전날 '안필드의 기적'을 일으키며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침몰시킨 리버풀(잉글랜드)과 오는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우승을 다툰다.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대진 이후 11년 만이다.

1차전 승리로 2차전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는 아약스가 경기 시작 5분 만에 터진 데 리트의 선제골, 전반 35분 지예흐의 추가골로 앞서갔다.

패색이 짙어진 토트넘은 전세를 뒤집으려면 적어 도 세 골이 필요해졌다.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빅터 완야마를 빼고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했다.이후 볼 점유율을 높여가다 후반 10분과 14분 연달아 터진 모우라의 연속골로 2-2 균형을 맞추며 승부는 예측할 수 없게 됐다.

합산 스코어가 2-3인 상황에서 토트넘은 한 골만 더 넣으면 원정 다득점 규정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에릭 라멜라, 벤 데이비스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선 토트넘은 베르통언과 손흥민의 연속 슈팅이 연달아 무위로 돌아가며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듯 했다.

그러나 아약스 팬들이 승리의 기쁨을 터트릴 준비를 하던 후반 추가 시간 토트넘에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51분 알리의 패스를 받은 모우라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결승골로 스페인행 티켓은 극적으로 토트넘에 돌아갔다.

토트넘이 결승에 오르면서 손흥민도 한국 선수 중에서는 두 번째로 대회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뛴 한국인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뿐이다.

박지성은 2008-2009시즌 FC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결승 무대에 올랐고, 바르셀로나와 재격돌한 2010-2011시즌 결승에도 나와 풀타임을 뛴 바 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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