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버햄튼과의 최종전에서 리버풀 선수들이 승리했음에도 고개를 떨궜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더 최고였던 상대가 있었다.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역대급' 우승 경쟁을 벌인 리버풀의 준우승은 여러모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리버풀은 13일 새벽(한국시간) 안필드에서 끝난 울버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 이번 시즌 승점 97점을 획득했다. 38경기에서 30승 7무 1패를 기록하며 거의 완벽한 시즌을 보냈지만 리그우승이라는 해피 엔딩을 맞이하지는 못했다.

한 걸음 더 앞선 맨체스터 시티가 있었기 때문이다. 맨시티도 브라이튼&호브 알비온과의 최종전에서 4-1로 완승, 역대 최고 승점 2위에 해당하는 승점 98점을 따내며 리버풀을 제치고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리버풀의 승점 97은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역대 최다 승점 준우승' 기록이다. 2009-201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승점 96을 따고도 FC 바르셀로나(승점 99)에 밀려 우승하지 못한 게 이전까지는 최고 기록으로 알려졌다.

역대 프리미어리그에서 올 시즌 리버풀보다 많은 승점을 기록한 팀은 2017-2018시즌의 맨시티(승점 100·우승), 그리고 이번 시즌의 맨시티(승점 98·우승)뿐이다.

영국 BBC는 이번 시즌 맨시티와 리버풀의 점수 합계인 195점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1·2위 합계 승점이라고 전했다. 2인자 리버풀이 우승팀 못지 않은 선전을 펼쳤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패만 기록하고 우승하지 못한 팀도 리버풀이 처음이다.

2008-2009시즌의 '2패 준우승' 이후 10년 만에 그보다 더 안타까운 기록을 남긴 것이다. 리버풀에 올 시즌 유일한 1패를 안긴 상대는 바로 맨시티였다.

토트넘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남아있어 아직 '무관'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절호의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건 리버풀로서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97점은 훌륭하고 놀라운 성적이다. 다만 맨시티가 있었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며 "복잡한 마음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와 맨시티의 모든 이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팀은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팀이지만, 우리는 리그에서 또 다른 좋은 팀과 함께 뛰었다"면서 "승점 1을 더 딴 팀이 있기에 그 시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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